Wednesday, February 12, 2003

there, I was...



가끔 멍하게 아무데나 걸터앉아 그곳을 생각한다.
너무도 적막하여 귀가 아팠던 곳
은하수가 무엇인지 알게 해 준 곳.
해가 지면 겨울이 되고 한 낮엔 여름이 되던 곳.
내리는 비를 아무렇게나 맞고 어떤 걱정도 하지 않았던 곳.
가는 데 18시간 오는 데 20시간이 걸렸던 곳.
가끔 정신나간 사람처럼 담배 한 개피 물고
가끔 정신나간 사람처럼 아무데나 걸터앉아
그곳을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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