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dnesday, June 29, 2005

신발끈

shoes strings

내가 이 都市로 편입될 무렵, 都會的 분위기 차림에 열중할 요량으로 산 신발의 끈. 한 번 끊어졌고 - 지난 추석 즈음 - 한 번 이었고, 다시 한 번 끊어졌다. 이 신발과 나는 도시의 일원이 됨에 만족과 회의와 멸시와 좌절과 즐거움을 함께 하여서 그러한지, 아직 버릴 수가 없다. 지난 아침 끊어진 끈이 나의 외출을 막을 때 문득, 여분의 끈을 이 신발 포장 속에 있었음을 기억해 내고, 필요할 수 있을 거 같은 물건이 잠자고 있는 서랍을 열어 찾아 내었다. 두 번 끊어지고, 한 번 이어졌던 이 끈은 이제 할 일을 다 한 듯 하다.

다시 보니, 신발이 참 많이 낡았다. 밑창도 다 해어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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