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day, September 05, 2005

Band of Brothers

DVD를 구입한다는 행위에 대하여 회의를 느낄 때는, 사 두고 장식용으로 사용할 때이다. 나에게도 많지는 않지만, DVD들이 분명 존재하고 그 중 3할은 회의를 느끼게 한다.

그렇지만, 그 중 (다시) 3할은 레이저가 알미늄 판박을 긁어 버릴만큼 (난 과장함에 부끄러움이 없다) 자주 보는 것들이 있는데 Band of Brothers가 그것에 속한다.

Band of Brothers

Band of Brothers는 유명한 TV 시리즈 외화 중에 하나임에 많은 사람들이 이미 그 내용과 배경과 등장인물 심지어 제작 배경까지 알고 있을 것이다. 내가 이 시리즈물을 이 토록 많이 볼 수 있었던 것은, 전쟁을 사랑해서도 2차 대전의 역사적 고증에 대한 경의를 표하고 싶어서도 넘쳐나는 시간에 대한 오락물로써 선택함도 또한, 범부들이 흔희 택하는 수법인 영어공부를 위해서도 아니다.

삶이 치열하다고 싶을 때, 그럴 때가 있다. 실연에 대한 이야기가 그러할 수도 있고 사소한 타툼으로 마음의 상처가 점점 커질 때도 그러하다. 나의 최근 생활은 (오 신이시여 그동안 너무 나태했던 탓이옵니까?) 적절치 못한 수면과 짧은 시간에 많은 정보를 처리해야 하는 환경과 상식에서 벗어난 업무와 휴일없는 근무와 - 무엇보다도 - 이 모든 상황을 평범한 일상인냥 받아드려야 하는 나의 입장이 뒤범벅되어 진행되었다.

Band of Brothers는 보통 이러할 때 보게 된다. 지난 2주 동안 하루에 한 편 정도 귀가 시간에 상관없이 시청하였다. 오늘은 마지막 Bonus Features의 Making... 부분을 봄으로써 다시 한 번 전체 관람을 끝냈다. 나의 치열함은 아무것도 아닐 그들의 몇년간의 기록을 느끼는 것이다.

사람의 행복은 상태적이라고 한다. 사실이다. 나의 고통도 상대적이라고 생각한다. 내 주위의 사람들이 어린 시절부터 교재하여온 많은 친구들이 나의 상황과 입장을 이해하지 못할 정도로 동떨어진 현실에 내가 방치되고 있다고 느껴질 때 난 다른 비교 대상을 찾아야 한다. 혹은 무시해야 한다.

무시하는 일은 (아직 젊디 젊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힘들어지고 다른 대상을 바라보면서 나의 위안을 찾는 것이 쉽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Band of Brothers

Band of Brothers는, 하지만, 어떤 이유에서도, 잘 만들어진 전쟁영화이다. Winters에 관한 개인 이야기가 될 수 없고, Nick에 관한 사적인 기록이 될 수 없을 E Company 소속 대원 모두의 아름답고 슬픈 이야기이다. 다시 한 번 처음부터 보게된 Band of Brothers. 여러 번 보았음에도 눈물이 필요할 만큼 감동적이며 사실적이다. 그들 중에 한 명이 되고 싶다는 생각 또한 변함이 없다. 중요한 순간에 중요한 임무를 하는 평범한 대원이고 싶은 것이다. 헛된 시간 속에 쓸모없는 일을 하는 중요한 사람보다 말이다.

Band of Brothers

난 사실, 누구보다도 Nick이 좋다.
Dick은 Nick을 [ru:]라고 부른다.

3 comments:

  1. 꼭 보고 싶었던 드라마(?) 중 하나이긴 한데 아직 기회가 닿질 않았습니다.
    이번 기회에 저도 하나 주문해 놓고 말씀하신것 처럼 삶이 버거워 지거나 치열하다고 느낄때 감상을 시도 해 봐야 겠습니다.

    요즘 저도 치열까지는 아닌데 너무 정신이 없어서.... 어쩜 여유를 즐기는 법을 알았다고나 할까요? 아님 너무나 게을러 진것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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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제 동생의 favorite 이군요. 냠.
    엠비씨에서 해줄때 맨날 보다가 잠들었던...외화는 너무 밤늦게 해줘요. 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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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BluedSnow님, 네르님!
    BOB에 빠져 보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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