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그들은 어렵사리 A氏의 노트북 컴퓨터를 확보하는 것에 성공했다. A氏는 지금 가지고 있는 노트북 컴퓨터가 자신의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고 있으며 내일 아침 사무실에서 시동시킬 때까지는 까맣게 모르고 있을 것이다. 아니, 그 이후에도 모를 것이다. 그 전에 다시 바꾸어 놓을 것이니
그들은 모처로 이동하는 벤 속에서 긴 긴장을 끝낸 - 하나의 긴장이 더 남았지만 - 묘한 감정을 조절하지 못하고 눈물이 나오고 배가 아플 정도의 폭소를 터뜨렸다.
그들 중 하나가 A氏의 노트북 컴퓨터를 책상에 올려 놓고 시동시켰다.
그들은 스스로의 눈을 동그랗게 만들었다. 그리고 담배도 잊지 않았다. 그 공간의 모든 공기들 중 3할 이상이 연기로 차오를 때, 그들 중 또 다른 하나가 자세를 이리저리 바꾸어 가며 안절부절 표정을 멈추고 시장 통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욕지거리를 쏟아내어 버렸다. 짧은 침묵은 부서졌다. 이제 모두 욕이다.
'지문인식 보안장치'
그들은 A氏가 모르게 데이터를 탈취할 수 없음에 동의하고 그들 중 두 명이 A氏를 납치하자고 했다. 그러자 다른 하나는 납치라는 게 항상 일을 그르칠 수 있는 좋은 조건 중에 하나임을 주장했다. 그러자 다른 한 명이 손가락을 잘라오는 게 어떻겠냐고 했다. 하지만, A氏의 노트북을 시동시킨 하나가 어느 손가락인지 어떻게 알 것이냐고 했다. 그 하나를 제외하고 모두들 검지를 들어 올렸다. 하지만, 그 하나는 그건 습관에 기인한 것일 뿐 확률적으로는 다른 손가락일 수도 있다고 했다. 그래서 손목을 잘라 와야 한다고 했다.
그러자 가장 늦게 검지를 들어올린 하나가 말했다.
"오른쪽? 왼쪽?"
그들은 자신의 오른손 왼손을 번갈아 들어올려 쳐다 보았다.
No comments:
Post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