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사편찬위원회의 홈페이지는 지금까지 어려웠던 지식 접근을 쉽게 바꾼 좋은 장치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조선왕조실록을 무료로, 온라인으로 검색할 수 있다는 건 축복과 같은 일이다.
그런데, 이런 좋은 서비스를 하면서, 몰이해를 바탕으로 한 몰상식적인 행위를 하고 있으니 안타깝기 그지 없다.
'Windows + Internet Explorer 6'에 한정되는 web platform부터 시작하여 입력기도 다운로드 해야 하며, 특정 폰트까지 PC에 설치해야 한다. 과연 그럴 수 밖에 없었을까? 분명 아닐 것이다. platform으로써의 web은 client의 도움을 받아야 할 만큼 연약하지 않다. 몰이해와 몰상식이 가져다 준 결과이다.
첫 화면에 국정 브리핑이 나오는 것과 통용 문서가 아래아한글로 되어 있는 것도 문제이다. 역사를 다루는 곳은 정치와 이익을 추구하는 조직과 거리가 있어야 한다. 정보를 담는 홈페이지에 flash menu나 없어도 되는 image 정보는 쉽게 포기할 수 있을 것인데, 그렇지 않다. 영문 홈페이지의 encoding이 euc-kr로 되어 있는 건 하나의 코미디이기도 하다.
국사편찬위원회 홈페이지는 공공의 지식을 다루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선택된 자들 – 비록 그 자들이 다수라고 하여도 – 만을 위하여 서비스를 하고 있다. 사실, 정부에서 손대고 있는 거의 모든 것들이 이러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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