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쁘다는 핑계로 미룰만큼 미루어버린 온라인 강좌를 수강하고 시험도 봤다. chapter 마다 사전이 요구되는 단어가 연이어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정답률 100%라는 시험결과에 혼자 즐거워 방안을 뱅글 돌았다. 한 과목만이 아니었다.
동거짐승들이 모두 사라진 집은 정막이 맴돌다 못해 처량하기까지 하다. 아침마다 동거짐승을 무의식적으로 찾는 행위는 이제 사라졌지만, 쓸쓸함에 대한 느낌은 그대로이다.
내가 준비하는 식사가 맛이 없다고 느껴진지 오래이지만, 배고픔이 더 우선이어서 크게 신경쓰지 않았다. 이건 지난 봄까지의 버전이다. 오늘 밥솥에서 밥을 퍼내면서 한 숨을 길게 늘어 놓았다. 도시에 살면 문을 박차고 나가 적당한 것으로 배를 채울 수 있으련만.
처서가 지났음에도 등에 땀을 맺히게 하는 새벽은 벌 받아야 한다. 염치도 없지.
내가 사는 이 동네를 '시골'이라고 말하니, 이곳 태생 사람들이 발끈이다. 하지만, 난 계속 '시골'이라고 말하고 싶다. 다음의 이유는 나의 의지를 굳건히 하여준다.
- 같은 거리를 같은 시간으로 달려도 택시요금은 언제나 예상과 빗나간다. 요금을 보여주는 미터기는 택시마다 그 기준이 정말 다르다. 그리고 기본적으로 너무 비싸다.
- 택시를 제외하면, 대충교통 수단으로는 30분 혹은 20분에 올지 말지 예상이 잘 안되는 버스가 있다. 그 버스들은 이마에 붙히고 다니는 노선번호와 실재 노선과는 언제나 차이가 있다. 그렇다. 운전하는 기사 마음인 것이다.
- 광역시에서 '區'를 넘어간다고 초과요금을 받지는 않는다. 하지만, 같은 기초자치단체인데 행정구역을 넘는다고 초과요금을 징수한다. 경계를 사이에 두고 그 거리는 채 2km가 되지 않았다.
- 말로할 것을 주먹으로 해결하려는 경향이 있다. 혹은 주먹으로 해결하면 좋을 것을 말로 결정지으려 해가 지고 달이 떠도 계속이다.
- 집에 머무는 중 내 귀에 많이 들리는 소리는 벌레나 동물들의 소리이다.
- 도로에 인도와 차도의 구분은 없다. 용기 있는 자만이 보행자가 된다.
- 도시가스라고 공급받는데, LPG이다. APT 지하에 LPG 저장탱크가 있다고 한다. 납양특집(納凉特集)이 따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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