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마음은 낮은 곳으로 흐르고 모이고 모여서 줄기를 이루다 결국 바다처럼 구분되지도 멈추지도 움직이지도 아니하는 거대한 짠 담수가 되어버린다. 너와 내가 구분되지 못하는 건 내가 개성을 잃어서도 당신이 특별하지 못해서도 아니다, 우리는 오랜 세월 하나로 흘러들어 낮고 낮은 곳에서 만나 서로의 구분이 더이상 필요하지 않아서이다.
하지만, 구분되지 아니하고 피부다 닿아도 느낌이 없다 하여도 아타가 없는 것은 아니다. 그저 그럴 뿐이다.
2번째 시도와 8번째 시도를 넘어 16번째를 무시고 512번째가지 왔을 때에도 시도를 포기하지 못하더니 결국 이 모든 이치를 1024번째에서 절망으로 바꾸었다. 하지만, 구분되지 아니하고 차이가 없다하여 나와 당신이 없는 것이 아니다. 사람의 마음은 낮은 곳으로 흘러 흘러 거대한 소금 가득한 담수가 되는 것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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