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day, October 20, 2008

my dear enemy

사람은 변하고 사람은 변하지 않는다. 사람은 현명한 선택을 하고 사람은 이기적인 선택을 한다. 사람은 로멘스를 꿈꾸고 사람은 타인의 이성관계에 험담하기를 좋아한다. 사람은 타인을 위해 희생하고 사람은 스스로를 위해 타인을 희생시킨다. 사람은 그렇게 교감하고 증오하고 사랑하며 사람들 사이에 살게 된다.

dear my enemy 멋진 하루

사람의 감정은 자신의 처지에 따라 굴곡이 일어난다. 그러기 마련이다. 이 영화는 굴곡있는 감정에 대한 그래서 사람이라 외친다.

잘 만든 영화는 교과서의 철수와 영희처럼 말하지 아니한다. 이 영화가 그렇다. 등장 인물들의 자연스러운 요동에 말려들어 같이 쓰고 단 웃음을 그리고 미묘한 동질감을 경험하게 된다. 그리고 잠시 눈시울이 붉어질 수도 있다. 우리도 사람이기 때문이다. 사람은 사람을 미워하기 너무 나약하다.

은근슬쩍, '나의 올해 최고의 영화'에서 최상위 순위로 올라간다.

dear my enemy 멋진 하루

'멋진 하루'를 보기 위해 이곳 저곳 기웃 거리다 압구정 스폰지하우스에서 보게 되었다. 보고 싶은 영화를 때 맞춰 볼 수 없어 발 동동 굴리며 살아야 한다는 것은, 나쁜 직장에 다닌다는 반증이라고 친구는 말했다. 그말을 되내이며 버스의 흔들림에 몸이 녹아 버렸다. 그리고 정류장을 놓쳤다. 그래도 좋다, 멋진 영화를 어떻게든 봤기 때문이다.

my dear enemy: 는 '멋진 하루'의 영문 제목이다. 딱 맞다.
내가 좋아하는 번역가와 '멋진 하루'의 감독의 한글 표기 이름이 같다.

우여곡절 끝에 간 스폰지하우스, 다음 상영작은 '도쿄'이다.
여기 자주 갈 것 같다.

2 comments:

  1. 보고싶은 영화를 때맞춰 못본다는 건, 나쁜 직장에 다닌다는 증거라는 친구분의 말이 꽂히네요.
    메가티비로 맨 옛날 영화만 볼 수도 없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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