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esday, May 12, 2009

so, what?

잃어버린다는 건 참으로 신기하다.
첫사랑이 '나 결혼해'라고 SMS를 보냈을 때, 난 지난 모든 추억과 앙금같았던 애증이 순식간에 쓰레기통으로 말끔히 사라지는 것을 경험했다. 사실, 당시 내가 사랑하는 건 하나 더 있었는데, 지금 그 사랑은 (호기심을 자극하기 싫어서 당시 나의 사랑은 그 대상이 사람이 아니었다는 것을 밝혀두고 싶다) 보기 좋게 7.4 billion으로 팔려서 집착의 누더기가 되어버렸다. 그랬더니 애착은 작년의 달력처럼 쓸모없는 것이 되어버렸다.
잃어버린다는 것은 참으로 신기하다. 최소한 나에게는 잃어버리면, 그것은 곧 잊어버리는 것과 같은 격의 무엇으로 취급되는 것 같다. 이러다가 自信을 잃어버리면, 自身을 잊어버릴까봐 (약 3초간) 두렵다.

2 comments:

  1. 잃어버린다는거... 잊을려고 한다는거...

    어느것일지는 모르지만 이럴수 있기에 사람이 계속 살아갈수 있는거 아니겠어요? 그런관점에 있어서는 참 좋은 점인것 같습니다...


    ps. 몇주전 어렵살이 모아둔 문서자료들이 들어있는 250기가 하드를 날려버렸습니다. 그안에 들어있던것들을 기억하지 않으려고 애를 쓰고 있습니다. 기억하면 괴로울까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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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backup은 ... 저에게 강박관념 같은 거라서 ... 얼마 전까지 집에 tape device까지 있었어요 :) mac platform이라면, time machine이 정답이겠지만, windows platform이라면, synctoy가 답일 수도 있겠는데...
    http://www.microsoft.com/Downloads/details.aspx?familyid=C26EFA36-98E0-4EE9-A7C5-98D0592D8C52&displaylang=en
    아무튼, computer friendly한 삶에서 data의 lose는 CPU나 memory의 fault와는 비견할 수 없는 큰 고통이죠...

    sorry for your lo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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