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는 다리가 불편했습니다.
세상이 넓고 다양한 사람들이 살고 있다는 이야기를 알게 되었을 때, 소녀는 저 넘어 언덕 넘어 다른 마을이 궁금했고, 저기 산 넘어의 하늘도 여기와 같은 색인지 알고 싶었습니다. 소녀는 매일 밤 하느님께 세상을 다녀 볼 수 있는 탈것을 갖길 바라는 소원을 빌었습니다. 빌고 또 빌었습니다. 그리고 몇 해 지난 어느 겨울, 산타 복장을 한 고블린이 하느님의 명을 받았다며 소녀 앞에 황급히 나타나 '검은색 전투곰'을 주며 '시간은 금이라네 친구'라는 말을 뒤로하고 사라졌습니다.
엘윈 숲에 사는 소녀는, 하지만, 아직 12레벌이었습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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