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itone Project, 에피톤 프로젝트의 앨범을 샀다. '유실물 보관소'.
에피톤프로젝트 "윤상 토이 015B 음악 들으며 따라해" 어제 퇴근 시간 즈음, 이 기사를 읽고 음반점을 들러 샀다.
좋은 원두도 내리는 방법과 장치 그리고 몇가지 외부조건에 따라 맛이 달라진다고 한다. 에스프레소 머신까지 갖추고 하릴없이 시간을 보내야 할 때는 커피맛 조절에 신경을 썼던 기억도 있지만, 여전히 그것을 취향에 맞추는 건 힘든 일이다. 오히려 반대가 빠르고 편하다. 수년전부터는 공장식 커피에 입을 맞추는 방법을 선택하고 있다.
에피톤 프로젝트를 들으면, 그 때 생각이 난다.
향이 좋을 것 같아 보이는 창 넘어의 커피같다. 체계적인 학습의 효과보다는 좋아하는 색에 대한 탐구가 묻어나고 있다. '유실물 보관소'의 세번째 트랙, '한숨이 늘었어'는 윤상을 분명하게 연상시키는 작품이다. 오마쥬일까? 여성 보칼들의 곡에 맞는 배치도 눈에 띄고, 음반 전반에 걸친 일관된 風은 공장식 생산이 아님을 단번에 알 수 있다.
에피톤 프로젝트의 '유실물 보관소'는 향이 좋을 것 같아 보이는 창 넘어의 커피같다.
이전 앨범들도 들으시기 편할 것 같아요.
ReplyDelete하늘 맑은 날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흘러가는 구름 보는 느낌이었어요.
여튼 저 앨범을 여기서 보니 더 반갑군요 후훗.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