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회말 끝내기 홈런 맞아서 졌다. 마무리가 무너지는 건 하루 이틀 일도 아니어서, 대부분의 팬들은 5점 이상 달아나지 못하면 끝끝내 승리를 장담하지 못 한다. 2:3으로 경기종료.
오늘로써 이대호의 연속홈런 행진은 마무리되었다. 어제 홈런볼을 경매에 부치겠다는 습득자의 발언에 살짝 성질이 난 팬들은, 진정한 야구팬으로서의 할 일이 아니다라는 의견에 입을 모으고 오늘 이대호가 다시 홈런치고 내주 화요일까지쳐서 그 습득자를 무색하게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이었지만, 실현되지 않았다.
오늘 경기의 승패도 이대호의 연속홈런 마감도 이것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었다.
타점 1위 롯데 홍성흔 결국 시즌 아웃
윤석민같은 투수도 실투야 있겠지만, 이건 좀 아닌 것 같다. 작년의 조성환 빈볼과 더불어 내 머리 속에 오래동안 남을 것이다. 인생에서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는 그, 올해는 개인 타이틀 하나 정도를 갖고 싶다고 말했던 그, 그래서 '타점기계'가 된 그... 눈물이 잠시 눈가에 머물렀다.
홍성흔이 부상으로 고통에 뒹굴 때 광주구장의 사람들은 '윤석민'을 연호하였다.
전근대적인 광주구장의 관람태도 + 어제 홈런볼에 대한 습득자의 언행 + SBS Sports 해설자 이광권의 지역민방 수준의 기아 편들기 편파방송 = 이 3가지에 야구팬으로 롯데 자이언츠의 팬으로 산다는 것에 가슴이 아팠다.
4강 그 딴 거 안해도 되니까, 홍성흔 다음 화요일 아무일 없다는 식의 웃음을 한 번 날려주시고 타석에 들어왔으면 좋겠다. 진정한 팬은 순위와 승수 따위에 울고 웃지 않는다. 무엇을 사랑하고 무엇을 아껴야 하는지 아는 사람이 진정한 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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