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esday, June 14, 2011

Baseball Monday WK23 2011


김경문 두산 베어스 감독

지난 한 주 간(사실 이번 주의 소식이지만, 야구의 시작은 화요일)의 가장 충격적인 소식은 몇 시간 전에 알려진 두산 베어스의 김경문 감독의 사퇴였다. '힘들었다'라는 소회로 모든 것이 읽히는 그의 전언(傳言)은 많은 것을 해석할 수 있게 한다. 우리 리그에서 이제 '야구란 무엇일까?'에 다양한 답을 제시하고 '야구란 함께 하는 것이다'라는 일반진리를 플래이로 보여줄 감독은 모두 사라졌다. 가장 큰 몫을 하던 로이스터 前롯데 자이언츠 감독이 올해 시즌 시작 전에 경질당했으며, 수 시간 전, 김경문 감독이 자진사퇴하였기 때문이다.

김경문 로이스터

이제 우리 리그에서는 아웃 카운트 하나와 진루를 바꾸고, 그라운드는 장기판이고 감독이 말을 놓듯 선수들을 조정하고, 내일이 없는 사람들인냥 승수 하나에 선수의 인생을 걸어야 하는 배고픈 시절의 눈물젖은 이야기가 되어야 한다 - 혹은 지금 시대에 벌어지는 70년대 한 시골여성의 손애보를 그린 3류 애로영화와 비견될 경기가 이어질 것이다. 한 마디로 내일 아침 스포츠 신문에서 순위만 확인하면 된다는 것이다.

지난 한 주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는 역시 상대팀과 누가 더 바보인지를 하는지 경주(傾注)하는 경기들이었다. 비오는 날 먼지나듯 밟히고 다음 날 상대를 죽일 듯 목을 조르는 모습은 기분에 따라 그때 그때 경기력이 달라지는 고교야구를 보는 듯 했다. 물론, 양승호 감독은 선수들을 '아직' 사춘기 학생들 다루듯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롯데 자이언츠의 올 시즌이 결과를 가늠할 수 있다는 변화는 있다. 지난 3년보다 못 할 것이다. 만약 지난 3년보다 나은 결과가 있다면, 누군가는 혹사 당할 것이고 누군가는 부당한 대우를 받을 것이고 누군가는 스스로 하지도 않은 일에 대하여 감독의 입 그리고 그 입만 쫓는 언론을 통하여 심한 마음의 상처를 받을 것이다.

홍성흔

지난 한 주(WK23 2011)을 정리하자면,

홍성흔의 경기력 회복 가능성.
이대호의 꾸준한 성적.
코리의 혹사 뒤에 당연히 찾아 올 것만 같았던, 퇴출 수순.
황재균의 운없는 부상.
조성환의 팬들의 가슴 아프게 하는 부상.
고원준의 혹사 뒤에 찾아온 그저 그런 투수역할.
이재곤의 약속없는 부진, 혹은 작년의 기억은 사라지고.
문규현의 회복되지 않은 몸으로 지킬 수 밖에 없는 내야.
전준우의 3루로의 포지션 변경을 보는 불안한 시선.
이승화의 1군 잔류 미스터리.
정훈의 깜짝 1군 복귀 신고. 그리고 믿을 수 없는 한 경기 5안타.
과거에도 지금까지도 앞으로도 믿을 수 없는 롯데 자이언츠의 마운드.
근데, 손민한과 최향남은 무엇하고 있을까?

롯데가 바보 경기를 하면, 우리는 욕하는데 - 한화팬은 눈물을 흘리는구나.
이길 것 같은 경기는 없다. 20개 안타를 쳐내어도 9회가 끝나지 않으면 팬들은 불안하다.
반면 질 것 같은 경기는 반드시 진다.

그리고 여전히 스스로 80년대 교장 선생임을 부끄러워하지 않는 양승호.
또한 여전히 양승호를 위해 충성을 다하는 스포츠 신문 기자들.

마지막으로, 반가운 가르시아의 리그 복귀. 맥시코산 갈매기에서 독수리로 바뀌었다. 그는 사직에서 기습뻔트를 시도하였고, 롯데팬들은 장난스러운 야유를 보내었고, 그도 웃었다. 안타는 없었지만, 타점은 하나 기록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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