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를 다니기 시작하며 아버지로부터 받은 숙제는 '신문읽기' - 수년 후 어느 날, 아버지께 이해할 수 없는 정치 사정(事情)에 대하여 여쭈어 보았을 때 이런 저런 이야기로 정리를 하시더니 마지막에 이런 말씀을 하셨다. '우리 세대가 빨리 퇴장하고 너희 세대가 이 땅의 주인이 되어야 하는데...'.
아저씨라고 불려지기가 거북한 나이 그렇다고 신세대의 어느 축을 담당할 수도 없는 나이인 요즈음, 또 신문을 보며 뉴스를 들으며 이런 생각을 하게 된다. '우리 세대는 너무 빨리 기성화 되었어. 우리 세대가 어서 퇴장하고 다음 세대가 이 땅의 주인 노릇을 해야 하는데...'.
의도가 불확실한 정치가 확고한 현실을 좌우하는 어느 순간,
불완전한 정보로 만들어낸 편견에 견고히 생각을 굳힌 사람들의 도시에서,
혹은, 생각하고 싶지 아니한 사람들을 유혹하는 술법이 중요한 시대에,
또는, 그저 처서가 지난 어느 평범한 여름 날에 부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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