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딸기 1팩 500g = 6,900 KRW
친환경이라는 태그 때문에 비싼 거 같았다, 하지만 '안'친환경이며 '싼' 딸기는 매장에 진열되어 있지 않아서 반강매를 당했다. - 프래인 요구르트 1000cc = 4,800 KRW
용량 대비 가격이 좋은 녀석을 선택했다. - 저지방 우유 1800cc = 3,990 KRW * 1/3 = 1330 KRW
우유에 지방 우뮤가 전체 맛을 크게 좌우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당시 매장에서 용량대 가격비가 가장 좋은 녀석을 장바구니에 담았을 뿐이다.
찬조 출현: 집에서 항시 대기 중인, 백설탕 2 큰술.
이 모든 것을 담을 수 있는 적당용량의 믹서기
6,900 + 4,800 + 1330 = 13,030 KRW (+ 불가산 전기요금)
노동력은 딸기를 씻고 다듬는 노력과 믹서기가 돌아가는 1분 남짓한 시간 동안 두껑의 이탈을 막는 정도의 힘만 필요하다. 플래인 요구르트를 믹서기에 툴툴 털어 넣더라도 점성 탓에 제법 많은 양이 병 속 내벽을 붙잡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때는 간단한 방법이 있다. 미리 준비해 둔 우유를 플래인 요구르트 통에 넣어 뚜껑을 잠그고 대충 흔들어주면 우유에 항복한다.
즉, 우유 1800cc * 1/3 은 믹서기로 바로 들어가는 게 아니라, (완전히 안)비워진 플래인 요구르트 통에서 쉐이킹을 당한 다음 믹서기로 가는 것이다.
이름을 뭐라고 해야할까 고민하다가, Strawberry Something - 딸기 무엇 - 으로 명명했다.
지난 번 집에서 만든 레몬애이드는 24시간 즐기기에 산도가 너무 높은 단점이 있었지만, 이번 '딸기 무엇'은 포만감이 넘실거리는 가운데에서도 목구멍을 술술 타고 들어가는 멋진 녀석이었다.
딸기 요구르트를 좋아했지만 그 속에 들어가 있는 딸기의 상태가 심히 의심이 가고, 떠먹는 행위는 오롯이 그것을 먹는 데만 신경을 집중하거나 TV 시청 중에만 가능하더라. 그래서 난 마실 수 있는 수준의 점성이 있는 딸기 요구르트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과 재료를 적게 의심할 수 있는 방법 그리고 너무 달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욕심이 있었다.
이렇게 만들면 대충 2000 cc 남짓 만들어 진다. 앞서 비운 플래인 요구르트 병 하나를 채우고 나머지는 눈마주치는 가족들에게 나눠주자. 담을 용기(容器)도, 먹고자 하는 가족도 없다면 혼자 훌쩍 마셔 배를 불리는 데에도 입이 기분 나빠하지는 않을 것이다.
역시, 백설탕을 대체할 무엇을 찾아야 하는데...
No comments:
Post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