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낯선 도시의 시민이 되고 나서, 이렇게 아름다운 가을은 처음이었다. 내가 낯선 도시의 시민이 되어 함께 노래하고 나서, 이렇게 긴 가을도 처음이었다.
가을은 그간 여름이 밀려, 가을은 그간 겨울에 순서를 빼앗겨 - 이파리들은 낙엽이 되기 전에 얼어버렸고, 일몰과 일출의 느릿한 변화를 보여주지 못 하였다.
십수년 만에 가을은 모든 잎들이 색을 바꾸고 대지로 내려 앉을 시간을 기다려 주었다. 바람도 발 맞추어 가벼웁게 붉고 노랗게 산들거렸다. 가을을 가을이라 말할 수 있는 날들이었다.
고마웠던 이 계절은 '만추'라는 시간의 이름을 기억해내게 하고 떠난다,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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