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치스러운 하나는 그저 장식입니다. 그리고 심지어, 1,000 Km 마다 점검해 달라는 메뉴얼의 지시까지 있는 거추장스러운 녀석이기도 합니다.
Volkswagen Golf, Tail Exhaust Silencer Trim |
보통의 사람들은 '배기팁'이라고 하고, 센터의 사람들은 '머플러팁'이라고 하고, 박스를 보니 정식명칭은: tail exhaust silencer trim 이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습니다.
오로지 독어와 그림(잘 그렸습니다)으로만 작성된, 한 번 접어 네 바닥이 되는 초록빛 종이 한 장이 들어 있으며, 스테인레스 스틸 소재의 배기팁이 있었습니다. SW10 규격의 렌치가 필요하다고 적혀/그려져 있습니다 - 음, 어디 있어도 여러 개 있을터인데, 찾으면 달아야 겠습니다. (이 포스트가 완성되기 전에 참지 못 하고 이리저리 뒤적이며 찾아내었습니다)
그런데, 1,000 Km 마다 조여야 한다니... (25 Nm로: 친철도 하셔라)
Volkswagen, Tyre Bag |
이 것은 나름 사치와는 거리가 있는 것입니다.
며칠 뒤면 여름용 타이어를 탈거하고 겨울용 타이어를 부착할 예정입니다. 작년에는 타이어점에 맡겼는데, 마음이 불편하지만 지적질하기엔 애매한 상처들이 휠들에게서 발견되어 - 그냥 발코니 구석 어디서 처박아 둘 생각으로 '이동 편리' 및 '쌓아놓았을 때 공장분위기 안 나게' 하기 위해 샀습니다.
Tyre bag이라고 명찰을 달고 있더군요. 각 4개가 서로다른 위치에 초록색 마크를 가지고 있습니다. 백에 집어넣을 타이어의 위치를 알려주는 마크입니다. 다 포장하면 손잡이로 쓸 수 있는 것도 있고, 풀어해치면 타이어를 굴려 위치한 다음 위로 감싸는 형식으로 포장할 수 있게 디자인 되어 있습니다. 저처럼 휠까지 함께 있는 타이어를 생각한다면 적절한 방식입니다.
아무래도 배기팁 설명서에 1,000 Km 마다 조임이 풀렸는지 살펴라는 문구는 마음에 걸립니다. 주유 2번할 시간도 안 되어서 골프의 엉덩이를 살펴야 한다는 말인데, 마음에 안 듭니다. 너트를 두개 더 달아서 보다 견고히 고정하는 방법도 있을터인데 - 역시 용접인가? 라는 등, 짧은 시간 생각을 하게 하는 숫자, 1,000 Km 였습니다.
원래는 아래 것으로 조이고 말면 그만이겠다 생각했지만, 차 속에 두고 틈틈히 - 뭐 타이어 공기주입구 막아두는 것 한 번씩 돌려 조여보듯 - 점검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여기저기 찾아 보았지만, 딱 맞는 건 위 사진의 저것 뿐이었습니다.
이쁘고 적절한 꺽임과 표면 재질이 마치 장신구 같았던 랜치+스패너가 있었는데 아무리 찾아 봐도 나오지 않습니다. 그 랜치+스패너는 여직원이 가방에 걸고 싶다고 달라고 조른 적도 있을 정도의 아름다움이었습니다.
역시 용접이 답인지 아직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아름다운 공구는 어디를 갔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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