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속 4번이나 지는 경기를 봤다. 그냥 졌던 경기가 아니라, 무기력과 실책으로 패배의 神이 그라운드 구석구석 그림자를 드리웠던 패배였다. 하지만, 오늘은 이겼다.
NC가 먼저 앞서갔다. 그리고 SK는 역전을 했다. 하지만, 우리는 다시 역전을 했다 - 역시 테임즈. 하지만 불안한 1점차 리드는 NC가 만들어 놓은 틈에서 무너져 동점이 되었다. 그 때가 8회초. 마운드에는 손민한이 있었다.
SK나 NC나 모두 실책으로 기회를 내어 주었고, 서로 그 때를 놓치지 않았다. 모두 조금씩 강박증에 시달리는 천재들의 움직임처럼 보였다. 할 수 있는데, 하지 못 했던 것이 경기를 한 방향으로 이어가지 못 했다. 동점을 허용하는 빌미가 되었던 2루수 박민우의 실책은 NC 경기에서 잘 볼 수 없는 경기 중 교체로 이어졌고, 마운드는 원종현에서 손민한으로 바뀌게 되었다. 손민한은 잘 막았다. 다만, 만루에서 김태군 왼쪽으로 빠지는 공을 던져 3루 주자가 홈으로 들어오는 것을 허락했을 뿐이었다. 오늘 손민한은 왼쪽으로 파고드는 공이 좋지 못 했다. 이전 타자도 그런 공으로 몸에 맞는 공을 만들어 만루 상황을 연출했던 것이다.
9회초 김진성이 올라왔다. 김진성은 멋지게 이닝을 종료시켰고, 9회말 모창민이 만든 기회를 엄정욱(감사)과 손시헌이 가시권내로 조정하였고 김태군이 끝냈다. 하위 타선의 멋진 집중력!
- 박민우는 오늘 실책이 둘이다. 다 실점으로 이어졌다. 만약 박민우가 정상적인 플래이를 했다면, 이번 경기는 수월했을 것이다. 하지만, 내일 더 잘하면 된다. 박민우 화이팅.
- 이재학은 잘 했다. 불안 불안했지만, 스스로 잘 이끌어 갔다.
- 테임즈는 빛이 났다. 역전 2루타도 있었고, 기립박수를 부르는 수비도 있었다.
- 손정욱은 언젠가 선발로 두 자리 수 이상 승리를 기록하지 않을까 기대된다.
- 손민한의 유일한 흠은 왼쪽으로 꺾어져 들어가는 공이 재구가 안 되었다는 것 뿐이었다. 어려움 상황을 최선으로 막았다.
- 김진성은 이제 확고한 마무리이다.
그리고 오늘의 히어로는 ‘김태군’!
그는 한국시리즈 우승한 것처럼 기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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