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참 조영훈은 딱 작년의 NC에게 어울리는 경기력이었고, 이호준은 아직 대체불가 선수라는 어두운 면을 확인할 수 있었다. 김종호와 박민우의 지명타자 실험은 성공적이지 못 했다.
전반적인 다이노스의 경기력은 삼성에 비해 그렇게 떨어지는 편은 아니었다. 하지만, 상대의 빈틈을 파고들고 기회가 흐름을 타고 들어왔을 때 그것을 획득하는 짜임새에서 한 수 아래라는 것을 확인하는 가슴 아픈 과정이었다.
삼성과의 경기기록이 절대 열세였다고 하여도 이번 연전에서는 많은 준비를 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어느 한 경기도 일방적 수세에 몰려 경기를 내어준 적은 없었다. 다만 7회부터 시작되는 마무리 단계에서 삐걱거렸을 뿐이다. 리그의 나머지 구단 중에 NC만큼 삼성과 힘겨루기를 할 수 있는 팀은 없을 것이다. 다들 어쩌다가 크게 이기거나, 대부분의 경우 완전히 경기를 내어주는 그런 모습이지 않을까. 그래서 NC에게는 희망이 있다고 생각한다. 다만 NC는 삼성을 이기는 습관을 익히지 못 했을 뿐이다.
어쨌든 이 번 주말 3연전으로 NC 다이노스는 거리감 있는 3위에 랭크되었다. 1위 삼성은 물론이고, 2위 넥센과의 거리도 있어보인다. 3위와 4위는 사실 가을야구에서는 아무런 의미가 없는 순위. 이대로 3 ~ 4위 권에 있을 것인지, 2위로 재도약을 할 것인지 혹은 가을야구와는 거리가 멀어질 것인지 예상하기 힘든 위치에 있게 되었다. 중위권의 도약은 놀랍고, 삼성은 굳건한 1강체제를 만들어 버렸으며, NC 다이노스의 선수들은 모두 조금 지쳐 보인다.
그리고, 채태인은 당장 스카웃하고 싶은 선수이다. 눈이 부셔서 말을 잃을 정도였다. 삼성 라이온즈에 채태인이 없었다면, 아마 우리는 우세한 기록을 남겼을지도 모른다. 우리에게는 권희동의 멋진 수비도 있었지만, 웬지 승리의 여신은 삼성 라이온즈편이었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
그러나, 우리가 절망감에 휩싸여 시즌을 어둡게 전망하기에는 NC 다이노스의 잠재능력이 아깝다. 7월 승패에서 +1을 기록하고 있고 - 삼성 라이온즈에 스윕을 당했음에도 - C군에서 단련된 투수들이 제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있다. 선수들에게 다소 지친 기색이 있지만, 9월이 되기 전에는 최대 난적 삼성을 만날 일도 없고, 두산도 8월 말이나 되어야 만나기에 최대한 승수를 쌓는다면 다시 크래이즈 모드로 진입할 수 있을 것이다.
야구의 장점이 무엇인가? 내일도 경기가 있다는 것 아니겠는가?
go Dinos! We're NC Dinos!
(사진출처: NC 다이노스 홈패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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