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ursday, July 03, 2014

7/3/2014 SK 7:11 NC, 마산

불안,

시작은 불안했다. 김종호의 없어야 하는 실책이 있었고, 초반 4실점이나 했다. 그리고 올 해 믿는 선발 에릭이 조기 강판되었다. 불안은 불안을 불러오고 계속 불안했다.

불안,

4회말이 되자, 이 불안은 NC에서 SK로 넘어갔다. 2 아웃을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모창민이 안타를 쳤고, 평범한 더불아웃 찬스에서 SK는 완성치 못 했다. 강우콜드가 되기 전에 점수를 내야 한다는 NC의 불안은 긍정의 효과가 되었고, 이러다 질 수도 있다는 SK의 불안이 시작되었다.

불안,

빗줄기가 거세지던 5회말, 동점이나 역점이 되지 못 하면, 강우콜드로 경기를 내어 줘야하는 불안은 NC를 더 강하게 만들었다. 나성범도 나름의 팀배팅(4구)을 이어갔고 모창민을 제외한 모든 타자가 빗속에서 차분하게 불안을 지워갔다. 이러다 질 수도 있겠구나 - 라는 불안은 SK를 흔들어 놓았다. 몇 번 이닝을 끝낼 수 있는 기회에서 아웃 카운트를 잡지도 못 했고, 실책을 연발했다. 그래서 경기는 완전히 기울게 되었다.


실책으로 시작한 김종호는 타석과 수비에서 최선을 다 했고, 제 몫을 다 했다. 도루도 기록한 김종호는 작년의 1번 타자 김종호로 돌아온 듯 했다 - 꾸준하길! 나성범은 더 이상 조급해 하지 않았다. 4구를 잘 챙겼다는 점이 그것을 말해 준다. 너무 느긋한 나머지 삼진을 당하기도 했지만, 나성범은 이제 부진의 탈출구를 찾아가는 듯 했다. 이호준은 지명타자의 몫을 다 했지만, SK와의 경기가 아니었다면, 팀을 들었다 놓았다 했을 것이다. 그리고 이호준 때문에 역전을 했지만, 이호준 때문에 ‘불안’이 NC 앞으로 그림자를 드리웠을 지도 모른다. 주루 플래이 정말 못 했다. 실책으로 이호준을 살려준 SK에게 감사하는 마음 뿐이다.

점수 차가 많이 벌어지자 양 팀 모두 ‘불안’은 없어졌다. SK도 홈런을 비롯해서 점수를 차근차근 쌓아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NC 불펜은 진다는 생각없이 야수들도 그런 생각에 ‘불안’해 하지 않고 아웃카운트를 차근차근 쌓아 경기를 끝냈다.

비 속에서 정말 멋진 경기를 했다.
질 것만 같은 분위기를 이길 수 밖에 없는 경기로 바꾸어 놓았다.
얼마만에 보는 연속 안타이고, 득점권 찬스를 결과로 이어내는 모습이었던가.
이겼다는 결과보다는 선발이 무너지고 초반에 실책이 나왔던 어려운 경기를 집중력과 조직력으로 이겨냈다는 것이 감동적이다.

고창성의 역할은 조금 고민해야 할 부분이 아닐까 한다.
버리는 게임에만 등판하길 기원해 본다.

이민호도 나오고 손민한도 나온 경기였다.
이건 마치, 나와 앤디 벡톨샤임이 같이 무대에 올라 강연하는 것과 같은 것이다.

(사진출처: NC 다이노스 홈패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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