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day, July 06, 2014

7/5/2014 LG 2:0 NC, 마산

지난 한 달  남짓한 시간을 돌아보면, 실책은 미숙함에 의하여 생겨나는 듯 하였고, 그런 실책은 반드시  패배로 이어지는 밑거름이 되었다. 팽팽한 투수전이라는 건 사실 존재하지 않았으며 대부분 무기력에 의한 자멸이었다. 몇몇 선수들이 제 역할을 하긴 하였지만, 나성범과 이호준을 대체할만한 전력은 없었다. 그래서 타석에서의 짜임새는 없어졌고, 승리로 가는 길목에 장애는 스스로 만들어낸 것이 대부분이었다.

그래도 작년의 NC 다이노스는 멋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투지와 열정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해의 NC 다이노스 - 정확하게는 최근 한 달 간의 NC 다이노스의 모습은 투지도 열정도 느껴지지 않았다. 마치 이호준의 타석처럼 걸려들면 이기고 생각대로 안 되면 지는 - 로또 같은 경기를 계속하였다. 이호준처럼 손쉬운 먹이감이 있을까? 그의 생각대로 던지지만 않으면 된다. 그는 배트를 상황에 맞게 돌리는 것이 아니라 예상에 따라 돌리기 때문이다. 철처히 운에 맡기는 타석이다.

나성범이 조금씩 살아나는 것은 약간의 희망이다. 수비도 좋고, 이호준과는 달리, 배트를 믿을 수 없으면 눈을 믿으며 팀에 도움이 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읽을 수 있었다.

이 번 경기는 질 수 밖에 없겠다는 것을 2회말이 끝나고서 미리 알 수 있었다. 두 번의 공격에서 잔루가 5이었으며 득점은 0이었기 때문이었다. 이후의 경기를 보면, LG가 잘 해서 이겼다고 생각하기 보다는, NC가 무능해서 졌다고 해석하는 게 옳겠다.

선발 찰리는 잘 했다. 전반적으로 마운드는 좋았다. 사실 작년에도 마운드는 타석에 비해 항상 좋지 않았던가. 어제와 같은 어이없는 실책으로 실점하지는 않았지만 (홈으로 쇄도하는 주자를 잡았을 때에는 어제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았다는 의지가 보이긴 했다) 무득점으로 경기를 이길 수 있는 건 아니다.


 이즈음 되면, 팬으로서 NC 다이노스에 대한 기대를 낮추어야 하는 게 아닌지 생각하게 된다. 개막 이후 유월 중순까지의 NC 다이노스의 성적은 ‘운’이 좋아서 된 것은 아닌지 혹은 상대 팀이 못 해서 얻게 된 성적은 아닌지 말이다.

(사진출처: NC 다이노스 홈패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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