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호는 지난 시간의 이민호가 아니었다. 1과 2/3 이닝 동안 4개의 삼진을 잡아낸 그는 순간 손민한과 겹쳐 보였다. 오늘 가장 빛나는 순간은 이민호가 마운드에게 경기를 지배하던 그 순간이었다.
이민호는 학생 시절 사직을 찾아 암흑기의 롯데 자이언츠를 지켜내던 손민한을 보면서 오늘을 꿈꾸었다고 한다. 그런 그에게 손민한과 같은 팀에서 같은 경기에 마운드에 오른다는 건 가슴 벅찬 일일 것이다. 잘 해서 제 2의 손민한의 탄생이라는 감탄을 받아내었으면 좋겠고, 나중에 손민한을 뛰어넘는 리그를 대표하는 투수로 성장하길 기원한다. 그는 어쩌면 우리의 기대보다 더 빠른 시간 내에 찬사를 받을 수도 있겠다.
손민한과 이민호의 활약도 있었고, 손시헌의 시즌 첫 안타도 있었으며, 테임즈의 전력질주도 있었지만, 오늘의 승리에 기여한 일등공신은 아무래도 SK 와이번스였다. 평범한 플레이를 실책으로 이어주는 노력과 맥락을 따지기 힘든 폭투 그리고 병살타는 승리의 선물이더라.
* 사진출처: NC 다이노스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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