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iday, May 01, 2015

4/30/2015 NC 6:9 SK, 문학

1회초 김종호의 병살보다 8회초 나성범의 병살이 더 나쁘다.
2회말 이종욱의 실책 아닌 실책 같은 뜬 공 처리보다
2회말 손정욱의 느릿느릿 베이스 커버가 더 나쁘다.
노성호와 손정욱의 9자책보다 고창성의 비자책 2실점이 더 나쁘다.
지석훈은 역전된 상황을 동점으로 만드는 홈런을 쳤어도 실책 앞에서는 의미가 없다.


모두 자신이 왜 야구를 하고 있는지, 왜 팬들이 환호하고 때론 야유를 보내는지 잊었다. 모두 야구라는 것이 혼자하는 게임이 아니라는 것을 잊었고, 몇몇 선수들은 패배주의에 - 몇몇 선수들은 나 아니면 안 된다는 그래서 내가 무언가를 해야 한다는 이상한 영웅주의에 빠져 있어 보인다.

눈 앞에 유혹으로 포장되어 날아드는 공을 고르고 골라서 1루로 걸어서 나가는 테임즈에게 물어보고 배워야 한다, 모두들 - 야구라는 스포츠는 무엇이며, 왜 당신이 야구선수이며, 왜 팬들이 존재하는지.

NC 다이노스의 답답한 중계가 끝나고, 채널을 돌리다가 KT 위즈 유니폼을 입은 이성민을 봤다. 11회말, 이성민은 놀랍도록 담대한 피칭을 하더라. 하지만, 조금씩 높아지던 공은 두산 정진호의 배트에 맞아버렸고, 홈런이 되었고, 그렇게 경기가 끝나더라. 얻어맞은 이성민은 알았지만, 때려버린 정진호는 그것이 홈런이 될지는 몰랐나 보더라. 이성민이 지금 NC에 있었더라면 - 이라는 생각을 잠시하다가 TV를 껐다.

*사진출처: NC 다이노스 페이스북
피처는 두들겨 맞더라도 담대한 피칭을 해야 하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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