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라는 게임이 극적인 많은 이유 중에 가장 청량하고 팬들을 흥분시키는 것은 바로 ‘홈런’이다.
오늘 경기에서 홈런은 무려 6개나 나왔으며, 그 중 5개를 NC 다이노스에서 만들었으며, 그 중 3개를 에릭 테임즈가 3연타석으로 넘겼다. 만루 홈런, 3런 그리고 솔로. 투런만 더했다면 … 아니다, 아니다.
그래서, 이번 경기는 싸이클링 히트 [hit for the cycle] 때만큼 흥분되고 놀라웠다. 에릭 테임즈!
이종욱도 홈런을 기록했다. 시즌 첫 홈런이었다. 연이은 타석에서 지석훈도 홈런을 기록했다. 그 때 마운드를 지키던 두산 베어스의 투수는 김수완. 로이스터의 롯데 자이언츠 시절 이재곤과 더불어 신데렐라가 되었던 그 파릇했던 투수였다.
선발은 또 무너졌다. 무너졌다는 말이 어울리지 않게 무실점이었지만, 상대 투수 마야보다 더 불안했다. 하지만, 이재학의 뒤에는 지석훈도 있었고, 나성범도 있었다. 특히 지석훈은 경기의 분위기를 완전히 넘겨줄 만한 기로에서 견고한 수비를 보여주며 이재학 뿐만 아니라, 팀을 든든하게 지켜내었다. 1군 엔트리에서 사라진 모창민의 자취는 너무 옅어져 찾기가 힘들어지고 있다.
선발이 또 무너졌음에도 또 이겼다. 연이어 마운드를 지키며 승리 투수가 된 손정욱에게도 박수를 보내고 싶고, 팀의 사정이 이렇게 되면 타석에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 본능적으로 행동하는 타자들에게도 박수를 그리고 투수의 공이 맞아 나갈 때 수비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정확히 보여준 야수들에게도 기립 박수를 보내고 싶다. 이번 경기는 양 팀 모두 실책이 하나도 없었다. 합의 판정을 요구하는 일도 있지 않았고, 프로 선수를 의심하는 장면이 나오지도 않았다. 그래서 관람이 아닌 관전이 되었던 경기였다.
이번 시즌 약체로 평가되어 가을야구 시드를 못 받을 정도로 여겨지던 NC 다이노스가 선두를 위협하는 존재가 되었다. 전반적으로 리그의 경기력이 하향 평준화된 경향이 작용되기도 하였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스로 흔들리지 않고 굳굳히 자신만의 경기를 이어온 결과라고 말해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특히, 시즌 초반에 찾아온 길고 길었던 암흑의 터널 속에서 만나고 또 만났던 각종 재앙 속에서 해법을 찾아 한 번에 모두가 쓰러지지만 않는다면, 이번에는 내가 다음 번에는 네가 팀을 위해 힘을 쓸 수 있다면, 우리는 이길 수 있고 그래서 쉽게 포기할 수 없다는 것을 제대로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믿을 수 있는 선발이 두 명 밖에 없는 다이노스에게 해야 할 걱정이 만만치 않다. 찰리 쉬렉과 이재학이 되살아나지 못 한다면, 불펜도 곧 무너지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언제까지 과부하를 걱정하며 지금처럼 구원승을 쌓아갈 수는 없는 일이지 않겠는가? 혹시, C팀에서 신성이 나온다면 …
아무튼, 오늘은 놀라왔던 날! Eric Thames! We’re NC Dinos!
6연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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