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면 트윈스의 선발 투수, 루카스는 1회초부터 경쾌하게 시작하더니 시간이 갈수록 에릭 해커와 반대 상황에 처하게 되었다. 해커는 투구수가 점점 경제적으로 변해간 반면, 루카스는 다이노스의 추격을 따돌리고 있긴 했지만, 투구수 조절에는 완전히 실패한 모습이었다. 잔루의 산을 쌓고, 집에 돌아오지 못하는 주자들로 승리의 문턱을 막아버릴 듯 했던 다이노스는 루카스의 투구수를 엄청 늘려버린 것, 그 하나만은 잘 했다.
보통의 상황이라면, 다이노스가 패배하는 것이 자연스러웠을 것이다. 하지만, 트윈스는 그럴 수는 없다며 실책을 보여주며 승리를 가져가라고 애원하고 있었다. 아니 이런 상황이라니! 그래서 야금야금 트윈스의 뒤를 따라갈 수 있었다. 엄청난 잔루의 산을 쌓고 나-이-테 트리오가 3연타석 홈런을 치는 것보다 보기 힘든, 박민우의 3연타석 삼진이 있었기에 그 야금야금은 결국에는 3이라는 숫자가 되지 못 할 것임을 확신에 가까운 마음으로 바라보고만 있었다. 하지만, 하지만, 리그 최저 타율 보유자인 손시헌이 있었다.
손시헌은 자신을 쉽게 승부한 트윈스의 베터리에게 무언가 하고 싶었던 말이 있었다. 그리고 그 메시지는 6회초 솔로 홈런으로 보여주었다. 그리고 스코어는 3:3 동점이 되었다.
다음 이닝, 6회말이 되었을 때 다이노스에게는 엄청난 위기가 트윈스에게는 절호의 찬스가 만들어 졌다. 타구가 박민우를 뚫고 나성범까지 가버린 것이다. 1루 주자가 3루로 가기에 충분한 시간이 만들어졌다. 하지만, 나성점과 지석훈의 기립박수를 부르는 콤비 플래이로 주자를 잡아버렸다. 그리고 다음 타석에서 이어진 병살. 트윈스는 나성범과 지석훈을 넘지 못 했다. 이런 상황은 9회말에 한 번 더 연출되었는데, 오랫만에 마운드에 선, 임창민의 제어되지 않는 투구가 있었지만, 트윈스 타자들은 스스로 부정할 수 없었던 낮은 경기력과 지석훈의 호수비에 완전히 막혀 마지막 대역전극을 만들 기회를 날려버렸다. 오늘 트윈스의 27번째 아웃카운트를 만든 지석훈의 수비는 지켜보던 내가 소리칠 정도였다.
반면 다이노스는 동점 상황이후, 베테랑 이종욱이 있었다. 그는 박민우가 죽어버린 오늘의 경기에서 다이노스가 육상부라는 사실을 일깨워준 선수 중에 하나였고, 가장 빛났다. 4회초 타격 후 질주하여 찾이한 2루, 7회초의 스파이크가 부서져라 뛰어 만든 3루타 - 그래서 최재원이 홈인하여 역전. 그 직후, 투수의 폭투 순간 홈으로 뛰어들어가 만든 추가점은 ‘7회 리드스 승률 100%’ 공식을 정확히 완성했다. 이런 뛰는 야구에서 테임즈도 빠지지 않았고 - 우리는 육상부 출신 4번타자가 있단다, 나성범은 홈런을 치기도 했다.
아무튼, 누가 봐도 LG 트윈스가 이기는 경기를 NC 다이노스가 카이저 소제처럼 슬금슬금 절뚝절뚝 쫓아가 순식간에 뒤집어버렸다. 완전히 막혀버린 공격의 열쇠를 찾아 문을 활짝 열어 승리를 쟁취한 자는 이종욱이었고, 그 승리를 철저하게 지켜낸 자가 지석훈이었다. 이렇게 답답한 경기가 이렇게 재밌다니 참 신기하고도 고마운 일이다.
We’re NC Dinos!
* 사진출처: NC 다이노스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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