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esday, July 14, 2015

7/14/2015 SK 4:9 NC, 마산

예능으로 시작한 이재학의 마운드는 이미 망해버린 윤희상의 투구가 살려주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상적이지 못 했던 이재학의 마운드는 내야수들이 중심을 잡아 주었으나, (또)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두 타자마다 볼넷을 주어버리며 정극을 연출하지 못 했다. 벤치의 인내심은 결국 5회초 실점을 하면서 바닥이 났다. 안타 하나 없이 무사 만루를 만든 이재학은 최정에게 단타를 맞았던 것이다. 밴치에서 이재학에게 승리 하나를 안겨주고 싶은 마음은 이해하지만, 이재학은 봉황대기에 출전한 고등학생이 아니다. 지난 경기에 이태양에게 안겨준 승리와 이번 이재학에게 안겨주려했던 승리는 그 무게가 다른 것이다. 이재학은 5회 이전에 내려왔어야 할 신호가 여러 번 있었다. 그리고 이재학에게는 당근보다 체찍이 필요할 시기이다.

NC 다이노스의 타선은 1회말이 시작되자 5안타 5득점을 만들어 내었다. 1번 타자부터 9번 타자까지 한 이닝에 모두 얼굴을 보여주었고 - 그래서 윤희상을 내리게 했고, 그래서 이재학을 살렸다, 에릭 테임즈의 2런은 경기를 챙겨보는 팬들을 위한 최고의 선물이었다.

이번 경기에서 이재학에 버금가는 아쉬움은 김종호에게 있었다. 그는 과도한 의욕으로 2루로 도루하면서 목이 꺾였고(2회말), 홈으로 쇄도하면서 손가락이 포수의 왼쪽 발에 밟히기도 했다(4회말). 물론 이 모든 것이 그의 잘 못 만은 아니지만, 그의 잘 못으로 보이기 딱 적당했다. 프로에게 운동선수에게 김종호 그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그의 몸이다. 부상을 입지 않는 것은 도루를 하나 더 하는 것보다 득점을 하나 더 하는 것보다 더 중요하지 않겠는가? 그렇다고 소극적인 플레이가 필요하다는 이상한 논리를 펴는 것은 절대 아니다. 다만 그가 건강하게 시즌을 마쳤으면 좋겠다.

하지만, 이재학도 김종호도 나를 그렇게 아쉽게 하거나 하지는 않았다. 이호준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의 플레이는 화를 나게 만들었고, 나를 분노하게 만들었다. (5회말) 그는 역시 타격 이후에 1루까지 뛰지 않았다. 당연히 죽을 것을 예상하고 반즈음 뛰다가 덕아웃으로 돌아가려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1루수 브라운이 3루수 최정이 던져준 공을 잡다 놓쳤다. 그제서야 뛰는 척 한 번하고 그제서야 주심에게 파울 아니었냐고 자신의 성의없는 플레이에는 합리적인 이유가 있었다는 듯 항변했다. 타자와 승부를 꺼리는 투수보다 나쁜 선수는 타격 후 1루까지 전력질주하지 않는 타자이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이호준은 다이노스에 어울리지 않는다. 이호준이 아닌 다른 어떤 타자가 그 순간에 거기 있었다면, 1루로 진루했을 것이고, 이종욱의 타격 때 홈으로 돌아들어 왔을 것이다. (또 강조하지만) 이호준은 다이노스에 어울리지 않는다.


어쨌든 저쨌든 다이노스는 김종호의 3타수 3안타 2득점, 나성범 4타수 2안타 2타점, 테임즈 4타수 1안타 2타점 1득점, 이종욱 4타수 2안타 2득점, 그리고 그리고 그리고 손시헌 3타수 3안타 2타점 2득점 1볼넷으로 어렵지 않게 승리할 수 있었다. 와이번스에게 기회는 1회와 이재학의 강판이 있었던 5회가 유일한 기회였고, 충분히 점수를 얻지 못 했다. 특히 무사 만루에서 점수를 가져오기는 했지만, 김진성에게 정확히 봉쇄당하며 승리에서 멀어지게 되었다.

삼성 라이온즈는 넥센 히어로즈에게 패배하고, 두산 베어스는 KT 위즈에게 완벽히 지면서 NC 다이노스는 1위가 되었다. 올해 선두권은 절대강자 없이 혼전이다. KT 위즈의 강세가 눈에 띈다. 올 시즌 최대 변수는 바로 KT 위즈가 될 듯 하다.

* 사진출처: NC 다이노스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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