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urday, July 25, 2015

7/24/2015 두산 9:3 NC, 마산

산뜻 산뜻 공 10개로 한 이닝을 마친 팀, 연속 4안타로 2실점했는데 아직 무사인 팀.
어느 팀이 승리했을까? 이상하게도 뒤엣팀이 승리했다.

손민한은 역대 최고령 우완 투수 등판이라는 기록을 새웠지만, 5실점했고, 3이닝도 던지지 못 했다. 그리고 당연한 듯 패전을 기록했다. 그의 공은 어이없거나 그 누구처럼 연습용 배팅볼로 던지지도 않았다. 이 경기는 이상하게도 포수의 엄지 발가락으로 향하는 공도 베어스가 치면 안타가 되고 정확히 제구가 되어 볼과 스트라이크 경계에서 놀아도 베어스는 쳐내더라. 물론 모든 손민한의 공이 좋지는 않았다.

공이 좋지 않은 것만 따지면 두산 베어스의 좌준혁, 허준혁의 그것은 비극에 가까웠다. 하지만, 나성범은 그 비극에 마침표를 찍어주었고, 모창민의 손시헌 흉내내기로 만들어낸 실책으로 허준혁을 살려내었고, 조영훈은 어제의 그 드라마는 매우 적은 확률의 우연이었음을 증명하며 두산 베어스의 미래를 밝혔다. 모창민은 다음 이닝 솔로 홈런을 치고 보기 흉한 세레모니 했다. 그 세레모니가 흉한 이유는 실책으로 망쳐버린 경기의 기운을 자신의 솔로 홈런으로 구해 내었다는 황당한 자신감이 그려졌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을 정확히 읽었는지, 벤치에서는 강장산과 민성기를 차례로 마운드 위로 올리며 이번 경기, 3명의 투수만 소비했다. 강장산이 손민한의 마운드를 이어 받는 순간, 이 경기를 벤치에서는 패배로 전망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혹, 잘 해서 이기면 좋을 일이고. 버릴 만한 경기는 버리는 것이 나을 수도 있지만.


3루는 지석훈에게 어울리고, 유격수는 노진혁도 있다. 손시헌 이종욱의 벤치 착석은 긍정적으로 보이는데 공교롭게 팀이 패배했다. 어제에 이어 김성욱이 선발 출장한 것은 좋아 보였지만, 다른 젊은 선수들도 보고 싶었다. 어차피 리그 최악의 하위 타선이라면 다양한 카드를 써보는 것이 좋지 않을까 한다. 그리고 용덕한의 똑똑하고 민첩한 모습은 분명 김태군보다 가치 있어 보였다.

아, 근데, 스포츠 중계도 방송인데 마이크 앞에서 말하는 사람은 국어 공부 좀 했으면 좋겠다. 귀에 거슬려서 ‘그 사람’이 말하기 시작하면 ‘음소거’를 눌러버렸다. ‘고의가 아닌 이상 말하는 사람도 불편한데 반대로 조금은 습관 같은 것이기 때문에 그런 느낌의 생각이 드는 것만 같아요’

* 사진출처: NC 다이노스 홈페이지
* 밀당만 하던 비는 왜 아니 오셨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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