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리가 떠날 무렵부터 NC 다이노스는 내부 갈등이 있는 팀처럼 보였다. 많은 선수들이 내야로 공을 보내면 이호준처럼 1루로 슬금슬금 기어 가다가 대충 밴치로 돌아갔다. 점수 차가 벌어지면 악물던 이도 느슨하게 풀고 퇴근 생각을 하는지 일단 초구부터 치고 보게 된다. 그러다 의도하지 않게 종종 홈런 같은 것이 만들어져서 ‘추격의 의지’니 뭐니 하며 마이크를 잡은 사람들이 흥분하게 되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선을 다하던 젊은 선수들이 있었는데, 이젠 찾아 보기가 쉽지 않다. 만년 하위권 팀의 만성 패배 증후군 같은 걸 앓는 모양새이다. 그런 작은 하나 하나의 행동이 모여 전체의 분위기를 어둡게 만들어 가고 있다.
어제에 이어 오늘도 전략도 전술도 실패하였고, 선수들은 투지를 적절히 상실하면서 적당히 시간을 보내었다. 그래서 졌다. 삼성 라이온즈가 가는 길에 양탄자를 깔아주고 밝게 불을 밝혀 주었다. 그 역할에 충실하였던 NC 다이노스였다.
어차피 질 경기들이어서, 감독이 질까 두려워 못 했던 것들을 해 본 것 뿐인가? 다른 것들은 다 이해한다 하여도, 어제의 손민한과 오늘의 이재학의 등판은 납득하기가 쉽지 않다. 버리는 카드에 대한 마지막 용처 찾기일까?
이랬든 저랬든, 에릭 해커가 등판하는 날 이겼다면 이런 깊은 아쉬움은 없었을 것이다. 그 경기를 놓친 것이 매우 안타깝다.
* 사진출처: NC 다이노스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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