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군의 바보 같았던 주루사와 언제나 그렇듯 블러킹의 문제를 봤을 때에는 졌어야 했다. 모창민이 지킨 3루는 수비자가 없는 것과 같은 착각을 일으켰고, 흔히 볼 수 없었던 지석훈의 아쉬운 플레이를 목도하는 순간 이 경기는 이길 수 없을 거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손민한이 나타났다. 그는 이태양 다음으로 마운드에 올랐다. 선발 투수, 이태양은 6피안타 2피홈런 4실점으로 2이닝 동안 공을 57개나 던졌다. 히어로즈의 타선은 이태양에게 너무 버거운 상대였다. 손민한, 그도 3회말 한 이닝 동안 2루타 4개를 맞으며 2실점을 하게 되었다. 3회말이 완전히 끝나지 않았을 때, 나는 이 경기가 패배하여도 이상할 것이 없을 것만 같았다. 하지만 그는 다음 이닝부터 단 한 명의 히어로즈 타자도 1루로 보내지 않았다. 그리고 그는 승리 투수가 되었다. 그가 구원보다는 선발에 최적화된 투수라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미친듯이 불타오르던 넥센 히어로즈의 타선은 손민한을 만나며 급속히 식어버렸다. 그 이후 임정호, 임창민을 이어진 마운드는 모두 3자 범퇴를 만들어 내며 넥센 히어로즈의 타선은 완전히 얼어버렸다. 손민한이 등판한 이전과 이후는 마치 다른 경기를 보는 듯 했다.
히어로즈의 두 번재 투수, 김영민도 다이노스의 손민한과 같이 뜨거웠던 다이노스의 타선을 식혔다. 다만 다이노스는 이미 앞서가고 있었고, 히어로즈에는 차가워진 타석에서 3루타를 만들어낸 김종호 같은 선수가 없었을 뿐이었다.
이로서 NC 다이노스는 넥센 히어로즈의 가장 강력한 천적임을 증명했다. 객관적인 실력차가 거의 없는 상의권 팀들 간에 이런 절대적 관계가 성립된다는 것이 이상할 따름이다. 이런 결과를 해석하는 좋은 팩터는 ‘운’ 이외에는 없는 듯 하다.
1위 삼성 라이온즈는 이겼지만, 3위 두산 베어스가 KIA 타이거즈에게 대패함으로써 2위 NC 다이노스는 작은 여유를 순위표에서 찾게 되었다. 내일부터는 3위 두산 베어스와의 연전이다. 부디 좋은 결과가 있어 3위와의 간격을 더 벌렸으면 좋겠다.
테임즈는 오늘도 식지 않았으며, 나성범도 달라진 모습을 유지했다. 손시헌도 평균의 스포츠 야구를 구원하기 위해 힘썼다. 우리 모두가 말하는 '김진성보다 임창민'의 임창민은 오늘 세이브를 추가하며 시즌 22세이브를 기록했다. 상대팀 히어로즈의 손승락을 넘어셨다. 리그 1위 마무리 투수가 된 것이다. 축!
* 사진출처: NC 다이노스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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