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문 감독의 실패. 공격수의 교체는 너무 조급했고, 투수의 교체는 너무 느긋했다. 그것이 바로 팀을 어렵게 한 주요 원인이었다. 부차적인 원인을 찾는 다면, 김경문의 사랑을 받는 모창민과 이호준을 꼭 언급해야 한다. 이 두 선수는 약속이나 한 듯 데칼코마니 같이, 절호의 기회에서 병살을 만들어 득점에 실패했고, LG 트윈스의 선발 투수에게 기를 몰아 주었다. 결국 김경문의 지휘 아래 감독의 사랑을 등에 입고 출전한 모창민과 이호준이 망친 경기였다. 왜 NC 다이노스는 LG 트윈스 앞에서는 도롱뇽으로 변신하는지 고민을 해야 하는데, 고민의 결과가 이런 변칙이고 이런 변칙이 더 어려운 경기를 만들었다면, 생각하지 말아야 한다. 그냥 하던 데로 하자. 머리 굴려 좋은 결과가 안 나오면, 안 굴려야 되는 것이다.
김경문에게서 좀처럼 찾아볼 수 없던 조급함을 이번 여름부터 볼 수 있었다. 그 조급함이 망언을 불러왔고, 그 망언들 사이에 테임즈는 리그를 호령하던 괴물에서 그저그런 3할 타자가 되었다. TV에 비치는 벤치의 분위기는 웃음기 없는 묵묵함만 남았고, 타석에서의 자세도 마운드에서의 눈빛도 야수들의 글러브에서도 조급함을 느낄 수 있다. 그 결과의 결정체가 이번 경기였다.
LG 트윈스의 3루수, 히메네스는 이번 경기의 진정한 승자였다. 여러 번의 멋진 수비와 시원한 홈런은 예지자가 아니더라도 이 경기의 승부가 많은 확률로 LG 트윈스에게 유리하다는 것을 점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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