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성처럼 나타난 하반기의 수퍼스타, 한화 이글스의 로저스. 불운의 아이콘에서 리그를 호령하는 2015 시즌의 제왕, NC 다이노스의 에릭 해커. 이 둘의 만남만으로 이 경기를 관전할 이유는 충분했다. 구스 에그를 만들든 약간의 벌어진 틈에서 1점이 만들어져 경기가 끝날 것만 같았다. 하지만,
그랬지만, 이 멋진 대결은 6회말에 종지부를 찍었다. 이미 로저스는 한국에서 본 적 없는 NC 다이노스의 타자들의 끈기에 조금씩 지쳐가고 있었다, 이미 3자리수 투구수, 이제 2아웃, 스트라이크 하나면 이닝은 끝날 수 있었고, 완전 봉쇄된 타선의 다이노스에 비해 이글스는 벌써 1점을 얻고 있었다. 유인구. 스윙, 응? 그런데 3루심은 스윙이 아니라는 판정을 내렸고, 김준완은 걸어서 출루했다. 로저스는 이 순간 정신력이 고갈되었다. 투수에게 흥분은 毒. 로저스는 아웃 카운트 하나를 남기고 연속으로 안타를 맞았다. 그리고 주심의 스트라이크 존에 대하여 크게 화를 냈다. 그 순간 모두가 알 수 있었다. 이 경기는 이글스가 절대 이길 수 없다. 그리하여 6회말 1점차로 리드하던 이글스는 3점을 내어주며 경기의 주도권을 완전히 놓쳤다.
결과적으로 명품 투수전 한 점차 승부 - 를 기대했지만, 심판의 애매한 판정에 멘탈의 균열을 겪은 로저스가 실패했다. 사실 심판의 애매함은 이번 경기의 구석구석에 나왔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에릭 해커는 굳건했다. 해커는 이 리그에서 벌써 3년차이기에. 경험의 승리.
에릭 해커는 16승으로 다승 1위에 올랐고, 김경문은 감독으로서 700승을 기록했고, 에릭 테임즈는 거대한 무표정과 침묵으로 작별의 해저로 가라앉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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