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성. 원래 불안했다. 상황이 어려워지면 자신의 공을 제대로 던지지 못 하는 투수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 인지 지난 등판부터 껌을 씹기 시작했지만, 그 껌마저 그를 도와 주지 못 했다. 한 이닝 두 번의 피홈런. 그래서 스코어는 동점. 한 때 팀의 마무리였던 김진성. 이제 그의 명성을 찾아볼 수가 없다.
최금강. 그가 없었다면 NC 다이노스의 지금 순위는 장담할 수 없다. 7회까지 리드하는 경기 중, 단 한 경기를 제외하고 모두 이겼다는 기록은 그로 인하여 완성되었다고 말할 수 있다. 하지만 그는 쉬지 못 하고 등판했고, 경기를 거듭할수록 구위가 조금씩 나빠지는 것이 관찰되었다. 그 결과가 바로 오늘의 경기였다.
손시헌. 그는 역대급 부진의 늪에서 김경문 감독의 편애에 힘입어 하반기 반등을 기하고 있긴 하지만, 역시 그는 전성기의 그가 아니었다. 그가 만약, 제대로 송구를 했다면 최금강은 실점없이 이닝을 마무리 지을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는 루키 유격수도 만들어내기 힘든 빗나간 송구를 했고 루는 꽉찼고, 최금강의 어려운 투수는 결국 만루 홈런으로 이어졌다. 그렇게 7회초는 불펜의 보배, 최금강에게 패번의 멍에를 씌우는 비극으로 끝났다.
오늘 경기는 김진성과 손시헌이 팀을 패배로 이끌었다고 짧게 평가해도 좋다.
에릭 테임즈, 30-30 완성의 순간. |
에릭 테임즈. 그는 침묵의 시간을 보낸 뒤 각성된 모습으로 돌아왔다. 다른 선수였으면 쓰지 않았을 ‘부진'이라는 수식어를 기자들은 그의 이름 앞에 붙히길 주저하지 않았다. 팀 감독인 김경문의 적절하지 않았던 언행이 있은 후 그는 알 수 없는 침묵 속에 있었다. 하지만, 그 것은 어제까지였다. 4타수 4안타 1홈런 2타점 1득점 2도루. 그는 팀을 승리의 궤도로 올려 놓았고, 지난 15년 동안 리그에서 찾아 볼 수 없었던 30-30이라는 거탑을 쌓아 올렸다. 그가 있기에 우리는 이 슬픈 경기에서도 환호할 수 있었고, 훗날 2015년 올해를 되돌아볼 때 아무도 그의 이름을 두번째로 언급하지 않을 것이다.
* 사진출처: NC 다이노스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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