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성은 쫓아갈 수 없을 정도로 벌어져 질 것이 너무나 명백한 경기와 무사 만루에서 홈런을 맞아도 괜찮을 만큼 엄청나게 리드하는 경기에만 등판시키자. 김경문이 김진성에서 무엇을 발견하고 싶은지는 알 수 없으나, 그것은 내년에 찾도록 하자.
--- 9회초가 끝나고 세빛섬인지 세빗섬인지 광고에 새뇌가 될 무렵 아래를 적었다.
박민우가 3루에 있었다. 그리고 아웃 카운트는 제로. 그리고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이닝이 끝났다. 이 때 즈음 느낌이 많이 좋지 않았다. 이 경기를 이긴다면 천우신조가 있어야 할 것 같았다. 5회말이 끝나자 마자 폭우가 쏟아진다든지.
김진성은 안타 하나도 허용하지 않고 만루를 만들고 1실점을 했다. 안타 하나 없이 만루. 완전히 정신력을 잃어버린 김진성을 구해 준 자는 라이온즈의 타선이었다. 그들이 타격도 다이노스처럼 답답하기만 했다. 하지만, 라이온즈에게는 약속된 시간이 있었다. 8회초. 라이온즈의 타선은 이제 작동을 시작했고, 임창민은 또 다시 패전을 기록하게 되었다.
리그 평균 이하의 도루 저지율을 가진 김태군과 평소보다 구위가 좋지 않은 임창민 그리고 김경문의 조급한 투수 교체가 8회초의 동점을 만들었다. 임창민을 소모하는 일은 김경문에게 흔하게 있는 일인데, 지난 번 임창민의 등판도 그렇게 가루가 되도록 써버리고 봉인(8/26 對LG戰 잠실)한 것을 생각해 보면, 김경문 스타일은 역시 투수에 대한 몰이해가 바탕으로 한다고 할 수 있다. 김경문이 리그의 절대 강자가 될 수 없는 주된 이유 중에 하나라고 말할 수 있겠다.
--- 9회말이 끝나고 나서 아래를 적었다.
삼성 라이온즈가 가진 마법의 시간, 약속의 8회가 지나자 승리의 향배는 정해진 듯 보였다. 9회초가 지나자 이 번 경기를 NC 다이노스가 놓아주어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9회말 에릭 테임즈가 삼진으로 돌아섰지만, 나성범 이호준이 출루한 가운데 이종욱의 홈런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경기의 마침표를 이승엽이 찍은 것 같았지만, 그 마침표를 이종욱이 지워내었다.
--- 경기가 끝나고 나서.
NC 다이노스는 가끔 상대 팀의 한 선수를 공략하지 못 해 지는 경기가 종종 있다. 오늘은 삼성 라이온즈의 박해민이었다. 박해민의 번트에 김진선은 공을 더듬었고, 박해민의 홈 질주에 손시헌은 순간 정신을 잃고 공을 던져야 할 타이밍 때 멍을 때렸다.
박빙의 승부처럼 보였지만, 자신감을 상실하고 긴장하고 서둘러서 정신력이 좋지 못 한 쪽은 처음부터 NC 다이노스였다. 삼성 라이온즈는 리드를 빼앗겼을 때에도 연장에 진입했을 때에도 경기를 끝냈을 때에도 평정심을 유지하고 있어 보였다. 부러웠다.
다이노스는 어쩌면 라이온즈의 벽을 넘지 못 할지도 모른다, 올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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