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dnesday, September 16, 2015

9/15/2015 KT 3:11 NC, 마산

쉰다는 것은 전진하기 위해 절대 조건이고 사람이 사람 답게 살기 위한 최소한의 조건이다. 이 쉰다는 것은 노는 것과는 다소 다른 개념인데, 충전과 방전의 차이라고 할 수 있겠다. 잘 쉴 때 잘 할 수 있다고 난 믿는다. NC 다이노스는 아무래도 쉬는 법을 아는 것 같다. 그들은 잘 쉬면서 지난 일요일 ‘올해의 게임’의 흥분에 취하지 않고 오늘도 전력질주했다.

아홉수라는 있지도 않은 징크스에 팀을 어렵게 하면서 긴 시간 동안 동료와 팬을 괴롭힌 이호준. 그가 만루 홈런을 기록하며 늪에서 걸어 나왔다. 그의 만루 홈런은 경기의 흐름을 바꾸는 결정적인 순간도 아니었는데 얼굴에 묻어나는 가벼운 웃음은 지난 일요일 지석훈의 그것보다 큰 일을 해낸 듯한 분위기였다. 이호준은 아직 배워야 할 것이 있는 모양이다.

우주적 끝내기의 주인공이었던 지석훈은 식지 않은 타격을 보여주었고, 김태군 손시헌도 대단한 활약을 했다. 하지만, 이 경기의 가장 빛난 순간은 1회 나성범의 3런이었다. 극적인 경기를 끝내고 바로 다음 경기를 어떻게 시작하느냐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나성범의 그 홈런이 없었다면, 오늘 산이 되도록 쌓은 잔루와 (12안타 10사사구에도 11득점에 그쳤다) 두 번의 병살타가 말해주듯 자칫 경기를 어렵게 풀어갈 수도 있었다. 그래서 1회 나성범의 홈런은 이 경기에서 NC 다이노스에게 가장 중요한 순간이었다.


올해 NC 다이노스를 지탱하고 있는 몇 가지 요소 중에 이태양의 기여를 잊으면 안 된다. 오늘도 이태양은 멋졌다. 부디 시즌이 끝나기 전에 10승 투수가 되길 바란다.

이호준의 만루 홈런으로 한 경기에서 솔로 2런 3런 만루까지 다 기록하게 되었다. 리그에서 16번째라던데 15번째도 NC 다이노스였다고 한다. 대단한 팀이 되어 가고 있다. 오늘은 또 다른 값진 기록이 나왔는데, 나성범 테임즈 이호준 이 3명의 타자가 모두 시즌 100 타점 이상을 기록했다는 것이다. 이런 기록 앞서 없었으며 뒤로도 쉽지 않아 보인다. 올해 NC 다이노스는 복을 받고 있는 것이다.

* 사진출처: NC 다이노스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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