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한화 이글스의 선발 투수는 모두가 두려워 하는 로저스. 리그의 수퍼 노바. 하지만 그의 모든 패는 NC 다이노스가 만들어 주었다. 로저스와 스튜어트 누가 오래 마운드에서 버티느냐가 어쩌면 승패의 요인이 될 듯 했지만, NC 다이노스는 갑작스럽게 강력하게 그리고 신속히 로저스의 마운드를 공략해 내었다. 2회초. 4번 타자 테임즈로 시작된 타석은 3번 타자 김종호까지 이어졌고, 손시헌의 삼진으로 쉼표가 있었지만 5번부터 2번까지 연속 출루로 로저스의 마운드를 절망으로 색칠해 버렸다.안타 안타 (삼진) 사구 안타 안타 안타 그래서 4득점. 특히, 선취점이 된 김태군의 중전 안타는 2사 만루에서 성립되었음에 기립 박수를 보내고 싶었다.
장하다 김태군 |
득점의 행진은 쉽게 멈추지 않았다. 이렇게 상대 선발을 무너뜨리고 경기 초반에 대량 득점에 성공하면 경기 후반에는 잔루의 산을 쌓기 쉬운데 그렇지 않았다. 7회초, 백업 선수들로 채워진 타선(+나성범)에서 3개의 홈런을 만들어내며 7점을 더 달아나 버렸다. 마치 더 이상 불필요한 희망은 품지 말라고 이글스에게 말하는 것 같았다. 그리고 리그 2위는 어떤 팀인지 체험하게 해 주었다.
이호준이 체력을 회복했다. 나성범은 여전히 불꽃을 내뿜었고 지난 주말부터 회복된 지석훈은 멋진 수비와 화려한 출루율로 건제함을 과시했다. 테임즈는 여전히 제 몫을 다 해주고 있었고, 젊지 않은 백업들 - 모창민, 조영훈은 기록으로 자신들의 간절함을 알렸다. 이번 경기에서 무엇보다 눈여겨 봤던 것은 (아직은) 젊은 백업 선수의 내야 진출이다. 외야 자원이야 넘쳐나서 ‘오정복’ 같은 보석을 내어줄 정도였기에 더 말할 필요가 없다. 하지만, 내야에 들어오는 백업은 그렇게 많지 않았다. 간간히 얼굴을 보인 선수는 다이노스의 원조 유격수 노검사 노진혁 정도였다. 하지만, 오늘은 이창섭을 볼 수 있다. 이창섭은 2013년 지석훈과 함께 넥센 히어로즈에서 NC 다이노스로 왔다. 잔여경기를 치루는 동안 그의 역할에 주목하고 싶다. 수준있는 백업 유격수와 수비 잘 하는 백업 3루수가 다이노스에게는 필요하기 때문이다.
연일 엄청난 타격 능력을 과시하며 경기를 지배했다. 그리고 포스트 시즌을 염두해 둔 선수 배치와 작전 수행을 점검했다. 이제 다이노스는 정규시즌을 잘 끝내고 포스트 시즌을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를 생각할 시간이다. 분명 잘 할 것이다. 그렇게 믿는다.
* 사진출처: NC 다이노스 홈페이지
참, 박민우의 다친 손은 걱정 거리가 되지 않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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