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전, 마산 14:00 경기. 에릭 해커는 필요 이상의 힘을 공에 실었고, 자신도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 계속 연출되었다. 10실점. 한국 리그 데뷔 후 촤악의 마운드였다.
일주일 후, 마산 14:00 경기. 시작은 쉽지 않았지만 경기를 원하는 방향으로 풀어 갔다. 에릭 해커. 그는 스스로 팀의 에이스임을 증명하였다. 두 번의 실패는 있을 수 없었다.
그렇게 단단하게 다져진 마운드에 타자들은 응답했다. 나성범 앞에 테임즈가 위치하는 것은 참으로 좋은 순서이다. 테임즈는 어떻게든 출루하고 나성점은 어떻게든 타점을 생산하니까. 나성범의 불꽃같은 활약이 경기의 분위기를 완전히 지배하려 할 때 마지막 단추는 김태군이 맞추었다. 김태군은 최근 타격에 힘을 주고 있는데, 결과가 매우 좋다. 오늘 4타수 3안타 2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만약 히어로즈 야수들의 어깨가 조금 안 좋았거나 주자들의 발이 조금 더 빨랐다면 타점은 더 올라갔을 것이다.
넥센 히어로즈는 NC 다이노스에게 절대적으로 약하지는 않았다. 늘 박빙의 순간이 계속 되다가 결정적인 실수를 범하거나 다이노스 공격수의 기세에 눌리거나 수비의 행운이 히어로즈를 외면할 때가 많았다. 일방적으로 끌려가거나 경기가 끝나지도 않았는데 결과를 확신하는 경우는 드물었다. 하지만, 오늘 경기는 달랐다. 선취점을 얻어가긴 했지만, 초조해 함을 느낄 수 있었고 그 결과 경기는 뒤집혀 쉽게 끝이 나버렸다. 이런 관계가 포스트 시즌까지 가는지 혹은 그 땐 달라질 것인지는 내일 있을 경기에서 힌트를 얻을 수 있겠다.
NC 다이노스는 이제 7연승이다. 다이노스가 기록된 최대 연승은 8연승이다. 분위기만 좋고 본다면 8연승 9연승도 가능할 것 같다. 하지만, 히어로즈가 순순히 그 길을 내어줄 것 같지는 않다. 더 집중하고 더 신중한 경기를 내일 펼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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