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민구장에서의 NC 다이노스의 마지막 경기였다. 구장에는 주말로 착각할 정도로 많은 관중에 모여서 경기를 관전했고, 삼성 라이온즈의 플레이 하나 하나에 열광했다. 대구 시민들도 구장의 마지막 모습을 기억에 잘 담고 싶었을까? 혹은 오늘의 경기가 삼성 라이온즈의 우승을 위해 정말 중요한 경기였다가는 것을 알아서 그러했던 것일까?
삼성 라이온즈의 차우찬과 NC 다이노스의 이재학은 불꽃과 같은 투구를 했다. 그리고 이어 나온 양 팀의 투수들 모두 멋진 투구를 했다. 그리하여 양 팀에서 만들어낸 삼진의 개수가 무려 30개가 되었다. 역대 한 경기 최다 삼진 개수라고 한다. 이재학은 이번 경기로 3년 연속 100 삼진을 기록하게 되었지만, 3년 연속 10승 투수가 되지는 못 했다. 이태양과 이재학도 잘 던지고도 승리를 챙기지 못 한 것이다.
그렇다고, 타자들이 잘 못 한 건 없다. 차우찬의 공이 너무도 좋아서 못 쳤을 뿐이다. 확실한 우위에 있는 투수를 공략하는 방법은 몇가지 되지도 않는데, 그 중 가장 효율적으로 흔한 방법이 실투를 노리는 것이다. 하지만, 차우찬은 그런 기회조차 꿈꿀 수 없게 NC 다이노스의 타자들을 삼진으로 봉쇄해 버렸다. 하지만, 견고한 수비 그리고 백업 선수들의 안정적인 그라운드 적응은 포스트 시즌을 밝게 예상할 수 있는 점이었다. 다시 생각해도 테임즈의 수비는 정말 멋졌다.
아주 작은 꿈이었지만, 어쩌면 정규리그 1위도 할 수 있지 않을까? 라는 희망이 사라진 경기였다. 사실 이 희망은 지난 라이온즈와의 2연전 때 사실상 사라졌다고 보는 것이 옳다. 이렇게 시즌 마지막 3번의 맞대결을 모두 패함으로써 NC 다이노스는 리그의 1위 자리는 삼성 라이온즈의 것이라고 인정해 주게 되었다. 이제 NC 다이노스에게 필요한 것은 포스트 시즌 대비일 것이다. 이제 힘을 쏟을 일은 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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