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 경기만 잘 되었어도 에릭 해커는 시즌 20승을 달성할 수 있었다. 지난 해커의 등판 경기는 마치 작년 ‘에릭’의 경기를 보는 듯 한 착각에 빠졌다. 아무튼, 오늘 해커는 그 다운 승부로 (거의) 무실점 경기를 해내었고, 시즌 19승을 달성했다. 그는 누구 뭐라 하여도 NC 다이노스의 에이스이고 KBO 리그를 대표하는 선발 투수이다.
LG 트윈스는 매우 낮은 경기력을 보여주면서 시즌 내내 공룡을 도롱뇽으로 만들던 솜씨를 잊어버렸다. NC 다이노스는 더 이상 LG 트윈스에 눌리지 않겠노라 당당한 모습을 보여주었는데, 결국엔 도룡농의 그림자를 그라운드에 드리우고 말았다. 3루수 모창민과 유격수 손시헌의 실책 그리고 실책성 플레이로 무실점이던 에릭 해커를 (거의) 무실점으로 만들었고, 9회말 임창민을 등판하게 만들었다. 손시헌은 이번 경기에 그의 장기 중 하나인 병살타도 유감없이 선보였다.
이 두 젊지 않은 선수들의 아쉬운 플레이만 없었다면 그렇게 흠잡을 곳 없던 경기였다.
박민우 - 테임즈 - 나성범으로 이어지는 타순도 재미가 있다. 박민우는 1번도 어울리지만, 3번의 역할도 훌륭해 보인다. 테임즈 - 나성점의 뒷받힘은 둘 중 하나만 터지면 이긴다는 기대감이 강하게 느껴지는 순서이다. 젊은 백업 순수들도 분투하고 있고, 여러가지 분위기도 좋다. 고참들만 긴장을 늦추지 않고 그라운드에서 딴 생각 잡 생각만 안 하면 포스트 시즌이 매우 밝다고 전망할 수 있겠다.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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