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내내 이해되지 않던 공무원 라인 업은 결국 팬들의 이해를 구하지 못 하고 포스트 시즌을 망쳤다. 김경문 감독은 우리 리그에서 찾아보기 힘든 좋은 감독임은 분명하지만 그의 고집은 결국 일을 망쳤다. 그에게서 이상한 그 믿음만 걷어내면 정말 좋은 지도자가 될 것이다.
이종욱. 주장. 그는 시즌 내내 신인도 하지 않을 이상한 행동에 주력했고, 수비도 공격도 인화도 이루지 못 하고 한 시즌을 마치게 되었다. 경기력이 급격히 떨어지고 수비 마저 제대로 수행하지 못 하던 그는 부상을 입었다 알려졌고 해외까지 나가 치료를 받고 왔다고 한다. 그런 관심과 기대를 받은 그가 1차전부터 라인 업에 들면서 팀 전체의 경기력이 급격히 떨어졌다고 말해도 좋을 것이다. 다이노스는 좋은 외야수를 많이 가지고 있다, 분명 이종욱보다 모든 면에서 나은 젊은 백업들이 줄을 서 있다. 이종욱이 출전하지 않았던 시즌 말미의 여러 경기를 복기해 보면 분명 그가 있을 때보다 나았다. 하지만, 김경문 감독의 이해할 수 없는 믿음으로 이종욱을 중견수로 계속 기용했고 3번 타자로 라인 업을 그리기도 했다. 팀의 첫 번째 문제이자 가장 큰 문제가 바로 이종욱의 존재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두 번째 문제는 그를 믿는 김경문 감독이다.
이종욱의 실망스러운 모습은 단순히 공격과 수비 두 가지에서 나타나지마는 않는다. 4회 양의지의 홈런 때 오버 액션을 취하면서 마치 9회말 끝내기 홈런을 맞은 것처럼 행동하는 것을 봐서도 알 수 있다. 주장인 그는 그 행동 하나로 같은 팀의 배터리를 흔들어 놓았고, 모든 야수들에게 모든 팬들에게 ‘오늘 경기는 못 이긴다’라고 선언하는 것만 같았다. 다이노스는 그 순간부터 무너지기 시작하여 패배의 수렁에서 허우적거리다 가을 야구의 마침표를 찍었다. 사실, 김진성의 등판과 모창민의 대타에서 팬들은 이미 알고 있었다. 김경문 감독이 이 번 경기는 반드시 질 것을 다짐하고 있다는 것을.
주장의 모습을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는 이종욱, 3-류간 거리를 엄청나게 멀게 만드는 손시헌, 포수의 기본기가 부족한 김태군, 망가진 클러치 이호준, 주자가 없으면 주자를 모으고 주자가 있으면 실점하는 김진성, 쓸모를 찾을 수 없는 모창민. 이들의 이름을 내년 시즌 주전 명단에서 보고 싶지 않지만, 내 뜻 대로 되지는 않을 것 같다. 김경문 감독이 있는 한 이들의 밥 그릇은 아이언 매이드로 반짝거릴 것이니.
NC 다이노스는 작년에 이어 하위 팀의 희망이 되고 있다. LG 트윈스를 플레이 오프로 올려주었고, 올해는 두산 베어스를 한국 시리즈로 올려주었다. 밟고 지나갈 수 있는 좋은 팀이 된 것이다.
불펜이 아닌 우익수 자리에서 마운드로 향하는 나성범 에릭 테임즈가 웃으며 반겼고, 나성범의 글러브를 받아 주었다. |
마지막 투수, 나성범 |
이제, 가을 야구는 끝이 났다. 9회초 마지막 아웃 카운트를 잡기 위해 투수가 교체되었다. 불펜이 아닌 외야에서 뛰어온 그는, 나성범. 이번 경기에서 가장 큰 박수를 보내었던 순간은 그가 27번째 아웃을 기록했을 때였다. 그리고 공교롭게 9회말 마지막 타석에도 나성범이 들어섰다. NC 다이노스의 2015 포스트 시즌의 마지막 마운드와 마지막 타석은 그의 것이었다. 이런 걸 보면, 김경문 감독을 미워하기 미안해진다, 야구가 팬을 위해 존재한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있는 몇 안되는 야구 지도자이니까.
경기가 끝나자 팬들에게 인사를 하는 에릭 테임즈 |
* 사진출처: NC 다이노스 홈페이지
No comments:
Post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