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다이노스는 9안타 1사사구를 얻어내고 2실책을 기록하고 2득점, KT 위즈는 14안타 2사사구를 얻어내고 2득점이었다. 양 팀 모두 안 풀리는 경기를 하고 말았다. 12회를 끝내고도 승부 마저 내지 못 했으니 아쉬운 마음 가득하겠다. 이런 경기 기록과는 다르게 양 팀은 마치 시즌 중에 가장 중요한 경기를 치루는 듯 최선을 다 하는 모습을 팬들에게 선사했다. 전력질주. 간절한 눈빛. 그리고 환한 웃음. 마산구장을 찾은 홈 팬이나, 원정 팬이나 모두 후회할 경기를 보지는 않았다.
시즌 최종전에서 데뷔 첫 안타를 신고한 예비역 강구성 |
드디어 정규 시즌 모든 경기가 끝났다. 대구에서 터진 김종호의 멋진 홈런도 생각이 나고, 혜성처럼 우리 앞에 나타난 매서운 눈매의 임창민의 강렬했던 모습도 기억에 각인되었으며, 우주적 끝내기의 주인공 미남 지석훈의 그 때 그 얼굴도 잊혀지지 않는다. 에릭 테임즈의 사이클링 히트[hit for the cycle]을 두 번이나 해 내었던 장면 40-40을 달성하던 그 순간도 가슴이 정말 뭉클했다. 하지만, 무엇보다 손민한의 공 하나 하나를 마치 복기할 요량으로 집중해서 지켜보던 내 모습이 가장 기억에 남을 것 같다. 그는 나에게 멋진 놈이었고, 아픔이었고, 연민이었으며 지금은 희망이다. 혹은, 그의 이름을 알게 된 것이 그의 얼굴을 보게 된 것이 26년이 다 되어가기 때문인가? 그래, 그냥 세월탓이겠다.
멋졌다. 그리고 고맙다. 144경기를 보는 동안 즐거웠으니, 팬으로서는 이보다 더 좋은 선물을 받을 수는 없었을 것이다. 포스트 시즌에서 어떤 성적을 거둘지는 모르겠지만, 이미 나에게 다이노스는 이번 시즌 멋진 경기를 보여준 선수들이 있는 최고의 팀이다.
go Dinos! We’re NC Dinos!
* 사진출처: NC 다이노스 공식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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