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esday, March 15, 2016

어쩌다 그 집 - 영광정메밀국수

수요미식회에서 소개되었다 하여 찾아가게 되었다. 가보니 지방민방부터 해서 공중파까지 이미 여러번 소개된 곳이더라. 그런만큼 사람취급 받지 못 하고 돈내고 밥먹어야 하는 상황은 당연한 것이며, 이상한 손님 무리에 휩쓸리면 기다리는 동안 · 먹는 동안 · 그곳을 빠져나오는 순간까지 귀가 피곤하고 눈이 아플 수도 있다. 이런 불편을 감안할 만큼 음식이 환상적이었나? 생각해 보니, 그렇지는 않았다.

굳이 서너시간 운전까지 해서 그곳에 가볼 필요는 없다 생각했다. 가까운 동해안 어느 고장을 찾아 무심히 들렸다면 평가는 확연히 달라질 수 있겠다. 물론, 난 색소를 섞은 불량한 밀가루 면에 다대기를 집어 넣어 먹어도 엄지를 높이 들 수 있는 혀를 가지고 있고, 또 그런 음식에 매우 익숙해져 있기에 나의 평가는 공정하지 않을 것이다.


메밀국수는 7,000원으로 수도권에서 먹을 수 있는 그냥 그런 냉면에 비하면 가격대비 효율은 매우 높은 편이다. 수도권에서는 3,000원을 더 주고도 공장에서 생산한 고향의 맛만 잔뜩 느끼고 돌아서야 하는 경우가 많다. 이 집의 주요리는 메밀국수이지만, 사실 편육(20,000원)이 정말 맛있었다 기억되고, 메밀국수와 함께 나온 동치미가 꽤 괜찮았다.

No comments:

Post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