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한 번 밝히지만, 난 맛집기행과는 상당한 거리가 있는 사람이다.
분당 구미동 사무소 뒷편에 있는 일본식 면요리를 하는 '야마다야', 한자로는 '山田家'라고 적었더라. 우리식으로 하면, '김가네' 정도의 느낌이랄까. 아무튼,
이 집은 매우 우연히 들렸고, 그 이후로 꽤 오랫동안 - 기억이 맞다면 7년여 된 듯 하다 - 부정기적으로 가고 있다. 보통 평일 저녁에 가는 일이 많은데, 주말에는 기분좋지 않은 냄새가 나는 대기실에서 낯선사람들과 삼삼오오 모여 있어야 하는 불편이 있기에 피한다.
이 집은 정통일본식 사누키 우동을 지향하고 있다고 하지만, 정통일본식 사누키 우동이 무엇인지 모르기에 그저 입맛에 맞다는 생각에 방문하고 있다. 처음 방문했을 때에는 가격이 조금 비싸다는 생각을 했지만, 지금에 와서는 워낙 식음료의 가격이 높아지다 보니 심리적 부담감은 덜하다. ‘수타’가 주는 면의 탄력은 사실 그렇게 느끼기 힘들다. 처음의 ‘괜찮네’라는 반응은 7년여가 지나면서 ‘나쁘지 않네’로 바뀌었고 각 차림의 특징도 조금씩 모호해진 것 같다. 혹은 그 시간 동안 맛을 느끼는 나의 신경들이 무뎌졌다.
단품 7,000 ~ 8,000원, 정식 10,000원 이상으로 기억하고 있다.
거의 모든 차림을 먹어봤지만, 자주 찾는 건 니꾸우동이다. 특별히 좋은 음식이거나 다른 차림에 비해 뛰어난 맛이라기 보다는 매번 기대에 벗어나지 않기 때문이다. 반대로 말하면, 대부분 맛이 일정하지 않다. 특히 국물은 그 차이가 있는 편이다. 이런 일정하지 못 함은 우동 보다는 ‘정식’ 메뉴에 함께 나오는 회초밥에서 더 크게 느낄 수가 있다. 어쩌면 내가 주로 방문하는 시각이 마감을 앞두고 있을 때라서 그럴 수도 있겠다. 우리네 한국 사람들은 차를 만들든 프로그램을 만들든 음식을 만들든 기분에 따라서 시각에 따라서 그때 그때 주관적 상황에 따라서 결과가 다를 수 있다는 것을 스스로가 증명하고 상호 양해하는 사회를 만들지 않았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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