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우 짧은 소설이다. 한 쪽 당 단어 수는 웬만한 책의 1/3 쪽에 수록될 만큼 적다. 그리고 총 쪽수는 100이 되지도 않는다. 얼추 생각해 보면, 일반적인 책의 20장 정도 40쪽 미만에 수록될 내용이다. 퇴근 길에 잠깐 들린 서점에서 샀다. 그리고 집에 도착하기 전에 다 읽었다.
캐릭터를 설명하기 위해 이런 저런 이야기를 풀어낼 때 이야기가 제일 재미있었다. 수음(手淫)을 돕는 직업이 있다는 것이 신기했고 '책'을 디딤돌로 삼아 능숙한 거짓말을 구사하는 점쟁이로 넘어갔다. 점쟁이라는 장치에 필연적으로 따라와 버린 퇴마와 귀신들린 집은 지루함을 만들어 낼 뻔도 했지만, 다행히 익숙한 결말로 내닫지는 않았다. 몇 번의 작은 반전 같은 장치가 있은 후에 이 이야기는 다시 '책'을 짚고 일어서서 종국으로 나아간다. 그리고 매우 낯선 독백으로 책은 끝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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