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urday, December 31, 2016

통근시간

집에서 회사까지 2시간이 걸린다. 조금 더 빨리 도착하는 경우도 있는 만큼 더 많은 시간이 걸리는 경우도 있어, 그냥 2시간이라고 해도 좋다. 물론, 집으로 오는 시간도 2시간으로 간주할 수 있다. 그래서 나의 통근시간은 4시간.

한 달에 20일 출근하고, 1년에 11달 근무한다고 보면 (몇 번의 공휴일과 다 쓰지 못 하는 휴가를 생각하면 이런 계산이 합리적이다) 1년 중 880시간이 반복적 행위로 채워진다.

880시간. 이 시간은 무려, 36일보다 긴 시간이다. 이 것을 정확히 2년 반복했다. 1760시간. 24시간 기준 하루로 나누어 보면, 73.33333...이 된다. 73일 그리고 몇 시간.

난 2015년 그리고 2016년 중 73일 이상을 버스와 지하철과 거리에서 두 개의 목적지에 닿기 위해서 사용했다. 꼬집어 이야기할 수는 없지만, 무엇인가 대단히 잘 못 되었다는 생각과 함께, 내 인생의 일부분이 사라졌고 사라질 운명이라는 것에 마음이 편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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