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우 흥미로운 이야기가 가득하다. 내가 유일하게 좋아하는 스포츠, 야구에 관한 대목은 더욱 그랬다. 하지만, 서버 랙을 이동식 화장실처럼 생겼다는 묘사는 모욕적으로 들렸다. 그리고 컴퓨팅에 관한 이야기는 일면 심오한 이해가 있는 듯하지만, 그가 자랑하는 자신의 수준에 한 참을 미치지 못할 수도 있다는 느낌을 주기도 한다.
이런저런 대목에서 저자는 '여우'보다 그 자신이 경계해야 한다는 '고슴도치'처럼 보였다. 이 점은 좀 아쉽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자는 대체로 좋은 견지에서 현상을 관찰하고 설명하고 있다.
이 책은 그래서 그렇게 대단한 혜안을 찾기는 어렵고 (이미 오래된 책이다), 수년 전에 듬성듬성 읽었을 때도 그랬지만, 절대적 흥미로 나의 관심을 집중시키기에 무리가 있었다 (사례들이 피부에 와 닿기 쉽지 않다). 이 책에서 멋진 부분은 단 하나! 역시 '신호와 소음'이라는 제목이다.
신호와 소음 The Signal and The Noise
더 퀘스트 刊
네이트 실버 Nate Sliver 箸
컴퓨팅 기술을, 이 책이 처음 인쇄기에서 돌아갔을, 10년 전과 비교한다면,
증기기관이 발명되기 이전과 이후, 아이폰이 발표되기 이전과 이후, 질소비료가 발명되기 이전과 이후와 같은 (믿기 어렵겠지만, 사실이다) 대격변을 겪었다. 그래서 이 책의 일부분은 오늘날 유효하지 않을 주장이 될 수도 있거나, 지금 우리가 가지고 있는 여러가지 신기술에 대한 고려는 있을 수가 없다. 그래서 넓은 마음으로 통계학이라는 바탕에서 주장되는 방식에 대해 잠시 귀를 열어두면 재미있는 시간이 될 수 있다.
만약, 이 두껍고 오래된 책을 읽을 것인지 말 것인지 결정하기 힘들다면, 서점에서 이 책의 348쪽에서부터 시작하는 '8. 베이즈 정리 | 이기는 도박꾼은 어떻게 배팅하는가'와 647쪽, '나오며 | 예측은 어떻게 가능한가'를 읽어 보기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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