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가로서 건축과 그 건축을 담아 내는 도시에 대한 감상과 평가가 겹겹이 이어지는 장인의 탁월한 산문집이다. 짧은 문장들 속에 깊이와 넓이가 느껴진다. 그가 만들어 온 작품들처럼 거추장스러운 것 하나 없는 글들은 근현대 건축사와 건축물과 건축가에 대한 매우 명확한 주관을 담아 내고 있다.
읽는 사람의 자세에 따라 유명인의 수필집이 될 수도 있고, 출퇴근 시간을 달랠 수 있는 교양서가 될 수도 있고, 본격 건축 탐구로 이어지는 마중물 역할의 교과서가 될 수도 있는 책이다. 보통의 사람은 이렇게 글을 지어내지 못 한다. 이 책은 그가 출연한 TV 프로그램 <NHK 인간강좌: 건축을 꿈꾸다> 에서 말한 것들을 작가 스스로가 추려낸 것이기도 하다.
이 책이 내 손에 들어온지 10년은 지난 듯 하다. 일본에서 초판이 발행된 것이 20년이 넘었으리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좋은 책이다. 아직 서점에서 살 수 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추천한다. 이 책은 멋진 책이다.
건축을 꿈꾸다
안도 다다오 著
안그라픽스 刊
이규원 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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