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다이노스의 상징이었던 이재학이지만, 최근 그의 투구를 보고 있으면 '불안'이라는 단어로 모든 걸 해석할 수 있었다. 단순한 구종과 믿믿한 변화 그리고 스트라이크 존에 근접하지 못 하는 그의 투구를 보고 있으면 '불안'을 넘어 가슴 가득 조여오는 답답함을 견뎌야 했다.
어제 준PO 3차전에서 SSG 랜더스의 오태석의 타구가 이재학의 오른손등을 때렸다. 중요한 건 이 이후 몇 초간이었다. 반사적으로 온 몸이 고통을 표현하려 할 때, 이재학은 자신의 손등을 때린 공을 찾아 그 아픈 손으로 1루로 공을 던져 타자를 아웃시켰다. 그리고 그는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고통을 참아내는 얼굴을 읽을 수 있었다.
그는 프로였다.
진정한 프로의 모습이었다.
Strong-Berry. 그의 별명이 다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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