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은 신나게 처대면서 투수가 무슨 삽질을 하든 그 삽질 이상의 득점을 만들어내며 연승을 만들어 갔다. 그러다가 투수가 QS를 하든 말든 무득점의 이닝을 며칠 간 이어가며 연패의 늪에서 바둥거렸다. 이 모습이 반복되었고, 앞의 모습이 길어지면 순위가 올라갔고, 뒤의 모습이 지속되면 순위가 내려갔다. 2023년 시즌, NC 다이노스는 팬들을 과도하게 흥분 시키거나 정말에 빠뜨리는 롤러코스터 위에 올려 놓았다.
2023 정규 시즌 내내 팬들을 흥분하게 만들고 절망하게 만들었던 그 모습을 다이노스는 포스트 시즌에서도 반복하고 있다. 환상과 같은 연승을 이어가더니 집단 감염병이라도 걸린 것처럼 무기력으로 모습으로 ‘나 경기 하기 싫어’를 온 몸으로 연출했다.
이 상황에서도 김주원과 서호철의 집중력 있는 수비는 감동을 만들지만 분위기를 바꾸기는 역부족이라는 걸 모두가 알고 있다. 곰곰이 생각해 보면, 이번 정규시즌 이후의 연승은 젊은 선수들의 하위 타선에서 기대 이상의 활약 때문이었지 다른 이유를 찾기는 힘들다. 그리고 창원에서의 2연패는, 이 친구들이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가 타석에 섰을 뿐일 수도 있다. 결국 연차 높은 선수들이 제 몫을 하지 못 한다면, 혹은 마운드의 견고함을 만들어 내지 못 한다면2023년 11월 4일 일요일, 수원에서의 경기가 NC 다이노스의 2023년 마지막 공식 경기가 될 것이다.
NC 다이노스, 프로 답게 포기하지 말라. 팬은 한 번도 당신들을 포기한 적이 없다. 일요일 경기가 마지막이 되더라도 포기하지 말고 온 힘을 다해, 치고! 달리고! 던지고! 소리쳐라! 그것이 팬을 위해 당신들이 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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