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년 전, 중국에서 황사만 넘어오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을 가을 어느 날, 그는 북경의 어느 골목길 어귀에서 뺑소니 사고로 숨을 거두었다. 그는 나의 후배였고, 정확하게 신해철이 숨지기 하루 전이었다. 그의 죽음은 항상 기억할 수 밖에 없다. 떠들썩이든 소근거리든, 세상은 신해철의 부재에 대하여 늘 말하고 있으니까. 그의 부재에 대하여 기억하는 사람은 남겨진 가족 말고 또 누가 더 있을까? 그의 부재에 대하여 생각하며 세상을 떠난 모든 이들의 이름이 쉽게 잊혀지지 않기를 바래 본다. 우리가 이름을 기억해 준다면, 그것만으로도 의미가 있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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